조재홍 KDB생명 사장 낙제점 저축성보험 덕분 성장성 선방에도 RBC비율 낙제로 최하위
강예지 기자공개 2013-08-27 09:34:23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재홍 KDB생명 사장(사진)이 2012 회계연도(2012.4~2013.3)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수익성(3점), 성장성(3점)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건전성(3점) 평가에서 타격을 입었다.◇ 취임 후 1년… 수익성, 성장성 선방했지만 건전성 지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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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 등 성장성 평가에서도 만점이었다. 지난 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3조 22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간보다 3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0.35%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점수를 얻은 것은 다른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세제개편 이슈로 일시납 등 저축성 보험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저축성 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8.68%포인트 늘어난 71.97%다.
하지만 KDB생명은 건전성 평가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안정선 200%를 넘지 못했다. KDB생명의 지난 3월 말 RBC 비율은 182.05%로, 평가 대상 생보사(삼성 한화 교보 흥국 동양 KDB) 중 유일하게 200%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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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공채 투자 비중 7.68%p 증가… 금리 변동에 RBC 비율 14.62%p ↓
KDB생명의 지난 3월 말 RBC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두 수치만 놓고 보면 RBC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회계연도 추이를 볼 때 KDB생명의 RBC 비율이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말~9월 말 사이 RBC 비율은 30.08%포인트 상승, 214.33%까지 올라갔다. 당시 금리가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497억 원, 6월 1610억 원, 9월 2571억 원 등 총 5678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 자본총액이 지난해 3월 말에서 9월 말 사이 22.39% 가량 뛰었다.
회계이익 효과로 올라가던 RBC 비율은 이후 다시 내리막을 그리기 시작했다. 12월 말 199.71%, 지난 3월 말 182.05%로 하락한 것이다. 3월 말에는 금리역마진 위험액 신설 등 제도 변경 효과였지만, 지난 12월 말에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 투자자산 중 국공채 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금리 변동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낮은 국공채나,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하는 회사는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KDB생명의 전체 운용자산 중 국공채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2.83%에서 지난 3월 말 30.51%로 7.68%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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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은 지난 2010년 산은금융지주가 KDB-칸서스밸류 사모펀드(PEF)를 통해 금호생명을 인수, 사명을 변경한 보험사다. 초대 대표이사인 최익종 전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내걸고 전국 영업채널을 재점검했다. 최 전 사장의 노력으로 KDB생명은 2011 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 전 사장이 조기 퇴임한 뒤 지난 3월 조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 사장은 동부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삼성생명 출신으로 인사,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조 사장 취임 당시 보험전문가를 영입한 KDB생명의 경영 개선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KDB생명같은 중소형 보험사가 1년 만에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이라는 일종의 변칙 영업으로 성장성을 확보한 것 외에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다는 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RBC 제도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건전성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은 CEO로서의 경영능력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KDB생명은 금리 상승이 뚜렷해지기 직전 계정을 재분류해 금리 변동에 더욱 취약해진 상태다. KDB생명은 지난 4월 만기보유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 자본확충 효과를 노렸지만, 5월 말부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6월 말 RBC 비율 하락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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