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성과평가 뜨거운 반응 공통기준으로 CEO 평가 호응…건전성 평가 세분화·정성평가 보완필요
안영훈 기자공개 2013-08-29 10:13:3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의 2012 회계연도(2012.4~2013.3)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가 막을 내렸다. 총 7편의 시리즈를 진행하는 동안 보험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외부 기관에서 CEO의 성과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민감한 데다, 최근 보험회사 경영환경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비공개 CEO 성과평가 공개평가에 민감
시리즈가 시작된 후 보험업계에선 신선한 소재라는 의견이 많았다. 회사 자체의 경영실적에 대한 분석은 많지만 CEO에 대한 성과평가는 그동안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경영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CEO 성과평가 시도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높은 호응만큼 평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 공통의 평가기준을 통해 CEO 경영성과에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경쟁사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부담감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공시하고 있는 보험사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적용대상이 총자산 10조 원에서 5조 원으로 개정된 보험사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2010년 1월 최초 제정)은 보험사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상과 관련, 회사별로 보상 규정을 정하고 이와 관련된 세부 사안을 공개토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성과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손해보험사에선 성과평가에 대한 기준과 점수 배분을 공시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산출된 CEO 성과평가 점수는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
◇ CEO 경영성과 평가대상·RBC비율 평가기준·정성평가 도입 필요
더벨의 CEO 성과평가는 △수익성(3점) △성장성(3점) △건전성(3점) △고객만족도(1점) 등 총 4개 부문평가와 10점 만점체계로 진행됐다. 평가의 자의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경영진 성과평가의 공통사항을 그대로 차용하며 단순화했다. 자의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회사별 공통지표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하면 성과평가에서 상대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많았다. 연간 단위의 평가라는 정량평가의 한계이자, CEO의 성과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동시에 정성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손해보험사 CEO 평가가 단적인 사례다. 2위권 경쟁사인 현대해상과 LIG손보가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소형사인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희비를 가른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에 비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는 것이 수월한 탓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성장성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저축성 보험 판매호황에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건전성 평가가 전체 순위를 좌우하기도 했다. RBC비율을 평가하는 건전성 평가의 경우 단일 평가항목으론 가장 큰 3점을 배분해, 건전성 평가에서 점수를 얻지 못할 경우 전체 평가에서 하위사로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로 업계에선 건전성 평가의 경우 RBC비율에 대한 절대 수준 평가와 RBC비율 증감 폭에 대한 평가를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고객만족도 평가도 이슈였다. 과거 민원발생등급을 보면 상위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모습이 역력했기에 그렇다. 금융감독원 민원발생등급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력이나 인프라 등을 고루 갖춘 상위사가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웬만해서는 등급 상향조정이 쉽지 않다. 고객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한 셈이다.
더벨은 업계의 의견을 감안해 기존 정량평가 방식을 보다 정교화하고, 정성평가를 더해 보험회사 CEO의 성과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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