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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올해 한국물 주관 선두 '굳히기' [League Table/Korean Paper]씨티, 상반기 부진 딛고 약진…10위권 내 유럽계가 다수

한희연 기자공개 2013-10-01 14:02:56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해외 자회사 포함) 발행 시장에서 HSBC가 주관 실적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HSBC는 상반기를 2위권과 여유있는 차이를 두며 반환점을 통과한 뒤 3분기에도 전혀 페이스(pace)가 떨어지지 않는 지구력을 과시했다.

글로벌본드 발행이 봇물처럼 쏟아진 3분기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상반기에는 달러채 시장의 침체로 실적을 쌓을 기회를 놓쳐 도이치증권 등 유럽계 하우스의 기세에 밀렸지만, 3분기에는 모든 달러채 발행 거래에 참여하며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 HSBC 1위 굳히기 돌입?…국책은행 리오픈 단독주관 '큰 힘'

더벨이 집계한 '2013년 3분기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이하 한국물) 발행주관 리그테이블'에서, HSBC는 25억 6207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1~3분기 누적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4.49%로 2위와 3.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HSBC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시장이 강했던 1분기 BofA메릴린치가, 유럽쪽 시장 딜이 많았던 2분기 도이치증권이 반짝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HSBC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부침이 없는 실적을 쌓으며, 상반기 누적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들어 HSBC는 1위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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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건, 2분기 6건의 딜을 주관했던 HSBC는 3분기 중 9건의 딜을 주관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기업물 글로벌본드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계 글로벌본드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수출입은행의 유로오지(AUD)본드와 한국남동발전의 캥거루본드를 주관, 비G3 통화 실적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9월 말에는 SK종합화학의 홍콩 자회사인 SK글로벌케미칼홍콩의 딤섬본드를 주관하며 올해 첫 한국계 딤섬본드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특히 국책은행 글로벌본드 리오픈 단독주관은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SBC는 지난 8월 27일 잔존만기 3년 정도 남은 한국산업은행 글로벌본드 리오픈 발행을 단독 주관했다. 3년 만기 정도의 한국계 국책은행 채권을 눈 여겨 보던 한 투자자를 산업은행과 주선, 2억 5000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한 번에 쌓았다. 9월 3일에는 같은 형식으로 잔존만기 3.13년 가량의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3억 달러 리오픈에 성공했다.

다만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리오픈 발행은 형식상 공모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모발행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딜 어나운스나 북 빌딩 과정 없이 기존 투자자의 요구(reverse inquiry)에 맞춰 발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오픈한 기존채권이 공모채이고, 공모 형식을 따랐기 때문에 공모로 분류해야 한다는 게 발행사들의 설명이다. 투자자모집 방식이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일단 사모와 성격이 비슷한 공모채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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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약진한 씨티…강점인 달러 외에 사무라이 ·캥거루도 고루 섭취

3분기 주관 실적만으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단연 돋보였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1~3분기 19억 4156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0.98%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상반기 6위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중에는 23건의 한국물 딜 중 3분의 1에 달하는 8건의 딜을 주관했다.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한은행 사무라이본드, SK이노베이션 유로본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글로벌본드, 한국산업은행 글로벌본드,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한국남동발전 캥거루본드 등 발행사, 업종, 발행통화 역시 다양하다.

이중 8월 SK이노베이션 유로본드 3억 5000만 달러 단독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3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당초 BNP파리바, BofA메릴린치와 함께 주관할 계획이었지만 다른 하우스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단독 주관을 맡게 되면서 큰 부담을 갖고 진행했던 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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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위를 기록했던 도이치증권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약진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 점유율은 8.75%로 2위와 격차가 크다. 3분기에는 주로 정책금융기관과 공기업의 글로벌본드를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지만 유럽 관련 딜이 별로 없어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BofA메릴린치는 올해 1분기를 1위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2분기 4위, 3분기 4위를 기록하며 좀처럼 초반 레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 바클레이즈과 UBS, 스탠다드차타드, 미즈호증권, 크레디트스위스, RBS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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