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연기금 투자풀, 도전장 던질 운용사는 삼성·신한BNPP·KB·미래에셋 등 전망

이상균 기자공개 2013-10-02 11:12:0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조 원 규모의 연기금 투자 풀(pool) 사업이 막을 올리면서 이번 사업에 도전장을 던질 자산운용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4곳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7~8곳이 거론된 것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30일 "연기금 투자풀 사업 참여를 확정한 곳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도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까지 합치면 총 4곳이 경쟁에 뛰어드는 셈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3개사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보다 경쟁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13조 원이라는 규모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8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2조6066억 원이다. 보수율 6.5bp를 적용하면 연간 82억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연기금풀 운용자산이 10조 원 대를 형성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2년만 해도 2조 원이 채 되지 않았고 2009년까지도 5조 원을 밑돌았다. 2010년부터 매년 운용자산이 급격히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 투자 풀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을 낸 것도 최근 3~4년 사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한 13조 원이 전부 새로운 주간운용사로 넘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연기금 투자풀 제도는 기획재정부에서 법적인 관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영업은 모두 주간운용사의 몫이다. 기획재정부와 주간운용사가 계약서 한 장 주고받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새로운 주간운용사가 선정이 될 경우, 삼성자산운용과 계약을 맺은 각각의 연기금들이 모두 새 배로 갈아탈지 여부도 미지수다.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위 자산운용사를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IT리스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십 억 원대다. 최소 10명 이상의 전담팀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의 투자 풀 운용규모는 4611억 원이다. 보수율 6.0bp를 적용할 경우 연간 수익은 2억76000만원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올해 주간운용사의 연간 보수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12년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을 제시해 점수 차이를 벌려야 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최근에 자산운용사들이 제살 깎기식 경쟁이 치열한데다 기관투자자들도 보수율을 워낙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경우 연간 보수율이 5bp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