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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 골칫덩이 中 조선소 '손절매' 1달러에 매각, 2000억 증발 ...조선사업 외도 실패로 귀결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02 10:31:1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1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가 부실덩어리 자회사 중국 청도현대조선(QINGDAO HYUNDAI SHIPBUILDING)을 정리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돌파구를 마련할 기색이 보이지 않던 청도현대조선은 현대종합상사의 대표적인 사업 실패 사례였다.

손절매 차원에서 매각하면서 그 대가도 톡톡히 치렀다. 청도현대조선에 쏟아부은 2000억 원 안팎의 투자금이 증발 돼 버린 게 대표적이다.

◇ 단돈 1달러에 매각...2000억 허공으로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달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청도현대조선 지분 96.36% 가운데 66.25%를 중국의 '산푸드집단'과 '국청홀딩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중국 측 컨소시엄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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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청도현대조선이 추진하는 8000만 달러의 유상증자에 현대종합상사와 중국 측 컨소시엄이 참여해 각각 2500만 달러(269억 원), 5500만 달러(592억 원)를 납입한다.

청도현대조선은 마련한 유상증자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현대종합상사가 청도현대조선에 제공한 지급보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종합상사는 청도현대조선을 대상으로 보유한 채권(외상매출금) 4587만 달러(493억 원)에 대해 탕감해주기로 했다.

현대종합상사가 유상증자 대금 및 채무탕감 방식으로 7087만 달러(762억 원)의 웃돈을 되레 얹어주고 청도현대조선을 컨소시엄에 팔아버린 것이다.

청도현대조선은 현대종합상사가 채권단 관리기간 때인 2005년 5월 중국 링산조선소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사다. 인수 당시인 2005년 1160만 달러의 출자금을 납입했고 세 차례의 유상증자로 9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종합상사는 △ 인수대금(1160만 달러) △ 유상증자 지원금(9000만 달러) △ 매각을 위한 지원금(7087만 달러) 등으로 청도현대조선에 지출한 1억 7247만 달러(1855억 원)를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8년간의 조선사업 '외도'가 실패로 귀결됐다.

◇ '밑빠진 독' 사업, 손절매 결정

현대종합상사는 조선업이 호황을 구가하던 2005년에 청도현대조선을 인수했다. 소형 선박 37척을 수주하며 2007년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조선시황 침체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이후 수백 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2012년 244억 원의 순손실, 올해 상반기에는 8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가 쌓이면서 자본잠식이 이어졌다. 2012년 자본총계는 -666억 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812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종합상사가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였던 셈이다. 아울러 청도현대조선의 부실은 연결손익 형태로 현대종합상사의 실적도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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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를 감수하고 청도현대조선을 매각한 것도 이런 악화일로에 놓인 재무 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현대종합상사 측은 "청도현대조선에 제공한 모든 지급보증을 해소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결했다"며 "그간 자회사 적자로 입어 왔던 손실을 대폭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핵심 분야인 트레이딩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종합상사와 연계해 빛을 볼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산푸드그룹은 1953년 설립 돼 2004년 민영화한 중국 최초의 식품수출입 무역회사로 주력사업은 식품·유통, 식품방송채널 등이다. 국청홀딩스그룹은 1952년 설립된 건설회사로 국내외 건설 프로젝트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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