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투 인수전, 로펌도 별들의 전쟁‥김앤장 vs 태평양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고창현 vs 양시경‥동갑내기 자존심 승부 관전 포인트

김일문 기자공개 2013-10-08 14:44:0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1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우투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을 위한 예비입찰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인수 후보군의 법률 대리를 맡은 로펌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의 법률 자문을 맡은 태평양과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김앤장의 경우 고창현 변호사를 필두로 조현덕, 성해경 변호사를 투입, 우리투자증권 인수 팀으로 꾸린 상태며, 태평양 역시 양시경 변호사를 팀장으로 이번 딜의 전담 자문인력을 지정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앤장과 태평양이 국내 로펌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는 사실 외에도 이번 딜을 이끌어 갈 대표 변호사들의 이력이 비슷하다는 데 있다. 고창현 변호사와 양시경 변호사는 1965년생으로 동년배인데다다 사법시험 29회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이기도 하다.

고창현 변호사의 경우 16억 달러에 달하는 SC은행의 제일은행 지분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고, 지난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아시아 법인을 노무라증권이 인수할 당시 법률자문을 맡기도 했다.

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H&Q AP의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지분 인수와 매각 작업을 모두 매듭지었고, 올 초 마무리 된 ING그룹의 KB금융 지분(5.02%) 매각에도 참여하는 등 금융 및 증권 관련 딜에 정통한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자문과 H&Q의 만도 투자 법률 자문 등 사모투자펀드가 진행하는 딜에도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양 변호사 역시 지난 1993년 태평양에 입사한 이후 20년 동안 기업·금융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은 변호사로 유명하다. 특히 굵직한 M&A에 참여해 딜을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트렉 레코드를 쌓아왔다.

금융권 최대 빅딜 가운데 하나였던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의 예한별저축은행 인수 및 신한저축은행과의 합병,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블록세일 등에 법률 자문을 맡는 등 태평양 내 증권금융팀장으로 다수의 딜을 주도해왔다.

양 변호사는 특히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KR과 어피니티의 OB맥주 인수 뿐 아니라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 보고펀드의 레인콤(현 아이리버) 인수, 노비타 매각에도 법률 자문을 맡는 등 고창현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PEF가 진행하는 대형 딜에 다수 참여한 경험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관련 분야에 잔뼈가 굵은 변호사들인 만큼 과거 딜 수행 능력 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증권 금융을 전담으로 관련 업무의 이력을 꾸준히 쌓아왔다는 점에서 우투증권 패키지 딜의 성공 여부는 김앤장과 태평양 양대 로펌 뿐만 아니라 이들 두 변호사의 트랙레코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M&A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누가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써내는지에 따라 갈리는 머니게임이지만 서로 다른 클라이언트를 대변하는 국내 양대 로펌 김앤장과 태평양에서 이력이 비슷한 법률자문 좌장간의 싸움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