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건설, 업계최초 전단채 발행 초읽기 한도 5000억원 설정, 현금흐름 저하 대처…만기 채권과 연관성도

황철 기자공개 2013-10-07 08:05:1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대규모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설정하고 단기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발행에 나서면 건설업계 최초의 전자단기사채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 한도를 설정한 곳은 KCC건설 한 곳이다.

하지만 규모나 자금수요 측면에서 KCC건설보다는 SK건설의 발행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자금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상반기 해외사업장 손실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로 장단기 자금조달의 필요성 또한 커졌다.

2월 이후 공모채를 포함해 이렇다 할 외부조달을 추진하지 않은 점 역시 전자단기사채 발행 가능성을 높인다. 10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500억 원를 단기사채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환일까지 남은 일정이 빠듯해 적기에 회사채를 통해 차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

건설업 투자 부진과 상반기 적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된 시점까지 채권 발행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발생한 현금 유출을 전자단기사채로 메울 가능성이 크다.

◇ 금융·유통사 제외 GS칼텍스 다음으로 큰 규모

SK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 5000억 원을 설정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많은 금융사와 유통사를 제외한 민간 기업 중에서 GS칼텍스 8000억 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건설사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KCC건설이 1000억 원의 한도를 설정했지만 아직 발행에 나서지는 않았다.

SK건설은 9월초 이사회 결의 후 한달만에 신용평가사에 등급을 의뢰해 A2를 부여받아 발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SK건설의 재무상황과 자금조달 필요성을 볼 때 건설업계 최초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당장 상반기 해외사업장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시현해 영업현금흐름이 떨어졌다. 국내 사업부문 역시 건설경기 악화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손상각 부담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SK건설

특히 일부 해외 사업장과 국내 주택사업 관련 매출채권이 자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가율 상승 사업장의 기성 등으로 운영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현금흐름의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로서는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자금수지를 맞추며 유동성 관리에 나설 필요가 커졌다. 한도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넉넉하게 설정한 것으로 볼 때 단기자금시장 활용도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

SK건설은 과거 단기자금시장 조달이 빈번한 기업은 아니었다. 지난 1년간 기업어음 잔량은 월말 기준 통상 몇 백억 원 수준에 그쳤다. 기업어음 잔액이 가장 컸던 때에도 3000억 원대를 넘지 않았다.

◇ 10월 만기도래채 선(先) 상환 후(後) 발행 가능성

10월 만기도래하는 장기 회사채를 전자단기사채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건설은 10월27일 1500억 원 어치의 채권을 갚아야 한다. 아직 차환 발행 추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상환까지 남은 일정이 빠듯해 적기에 차환에 나설 수 있을 지 미지수다. SK건설 꾸준히 역시 차환과 상환을 두고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채권 투자 부진과 상반기 영업적자 등으로 원하는 금리에 수요를 원활히 모집하기 어려워졌다기 때문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상환일 이후라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보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당분간 시기를 조율하며 보유 현금을 통한 '선(先) 상환 후(後)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유출된 현금을 보충하기 위해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할 공산이 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