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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앞둔 연기금투자풀 입찰, 3가지 관전포인트 삼성자산 수성 여부·미래에셋 참여 여부·보수율 수준

이상균 기자공개 2013-10-23 14:12:0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2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 투자풀을 운용할 주간 운용사 입찰이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13조 원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 규모 때문에 업계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삼성자산운용이 12년 아성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여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업 제안 여부 △연간 보수가 5bp대까지 하락할 지 여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12년 아성 지킬까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미세한 우위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12년간 큰 무리 없이 사업을 이끌어왔고 투자풀 규모를 10조 원 이상으로 늘린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주간 운용사를 맡아오면서 쌓은 사업 노하우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과거와 달리 선정 과정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평가위원회 전문가 풀이 기존 30명에서 1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에서 무작위로 평가위원 11명을 뽑는데 이것 역시 과거 7명에 비해 늘어난 숫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평가위원회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며 "갑작스럽게 평가위원이 늘어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느낀 당혹감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정된 평가위원들은 자산운용업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전문가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성적 평가가 배제되고 오직 수치로만 역량을 판단하는 정량적 평가의 영향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삼성자산운용 견제 분위기도 부담스럽다. 10년 이상 사업을 맡아온 만큼 이제는 주간운용사를 교체할 시기가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종 입찰에 참여할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종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예상과 달리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사업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의 규모는 10조 원이 넘어 연기금 투자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연기금 투자풀 사업과 달리 접촉해야 하는 기관투자자가 단 한곳이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번거로움이 적다. 수익성은 연기금 투자풀 사업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년 초 고용보험기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연기금 투자풀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운용보수, 5bp대까지 떨어질까

지난해 제2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보수는 연간 6.0bp다. 삼성자산운용보다 0.5bp가 떨어진 수치다. 올해는 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5bp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렇게 되면 주간운용사로 선정돼도 수익성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5bp대 보수로는 수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 10명 이상의 인력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와 IT시스템 구축에 투자해야 할 비용이 수십 억 원대다. 여기에 주간운용사는 일반사무관리회사와 신탁업자를 선정해 연간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여기서 지급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연간 보수는 4bp대까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연기금 투자풀 사업 경쟁에 뛰어든 업체 숫자가 예상보다 적은 이유도 이 같은 수익성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낮은 보수를 제시해 사업권을 따내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며 "각 자산운용사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수율을 낮춰 제시할 지를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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