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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미매각 채권, 속속 매물로 발행 직후 매영업일 수십억원 소액 거래…대세적 금리 상승, 향후 손실폭 커질 듯

황철 기자공개 2013-10-29 09:23:16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4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의 미매각 회사채를 떠안은 증권사들이 발행 직후부터 인수 부담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 상황에 예의주시하며 매 영업일 수십억 원 단위로 소규모 매매에 한창이다.

초기 유통물의 경우 발행금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손실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매금리가 발행수익률보다 높은 거래가 나오고 있다.

◇ 소액 유통 지속, A급 시장 경색 거래량은 제한적

한화갤러리아는 15일 공모 회사채 50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로 금리는 3.98%를 나타냈다. 청약일까지 투자의사를 밝힌 수요는 단 40억 원. 나머지 460억 원 어치는 한국산업은행 100억 원,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HMC투자증권·NH투자증권이 각각 90억 원 씩으로 쪼개 인수했다.

미매각 물량을 떠안은 인수단은 발행 직후부터 매매에 나섰다. 당일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자 시장 수요예 맞춰 소액으로 내다 팔았다. 거래대금은 43억8700만원 어치였다. 유통수익률은 3.78%~3.98%로 발행금리와 같거나 소폭 낮았다.

평균 매매금리는 3.891%로 발행금리와 9bp 가량 차이가 났다. 이날 물량 털기에 나선 증권사는 일부 물량을 손실 없이 팔 수 있었다. 하지만 A급 회사채 수요가 크게 줄어 있었던 상황이라 유통 규모가 크진 않았다.

소규모로 매매는 매영업일 이어졌다. 발행 다음날인 16일에는 평균 매매수익률 3.914%에 16억 원 어치가 매매됐다. 유통금리가 발행 당일보다 소폭 올랐지만 손실은 아니었다.

17일부터 21일까지는 최고 매매금리가 4.00%로 발행수익률을 상회하며 손실을 보는 증권사도 생겼다. 거래대금은 17일 51억 원, 18일 10억 원, 21일 51억 원을 나타냈다. 22일에는 최고금리 4.02%로 41억 원이 거래됐다. 23일에는 전일보다 매매금리가 다소 축소된 3.88%에서 7억 원 어치가 팔렸다.

발행 이후 7영업일 동안의 유통량은 약 221억 원을 나타냈다. 유통량의 경우 매도와 매수가 섞여 있는 것이어서 실제 미매각 부담의 해소 수준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대세적으로 상승할 경우 평가손실이나 고금리 손절매에 따른 증권사의 피해도 예상할 수 있다.

◇ 한화 대규모 미매각 채권도 손실보고 팔 듯

한화갤러리아의 수요예측 실패와 유통 부진은 그룹 차원의 신인도 저하가 한몫했다.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부담 확대와 태양광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이 채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나타났다. 김승연 회장의 유죄판결 파기환송이 주식시장에서는 환호 받고 있지만 냉각된 채권 투자심리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화가 25일 발행할 회사채 2000억 원 어치의 수요예측에서 단 10억 원의 신청밖에 받지 못한 이유다. 발행 당일 추가 청약에서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인수단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미매각 물량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산업은행 인수 확약 금액 500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타 IB들은 총액인수액 대부분을 떠안아야 한다. 인수 규모는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300억 원씩,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NH농협증권 각 100억 원 씩이다.

발행 이후 한화갤러리아 이상의 처분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A급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 수요가 AA급 이상에 몰려 있어 A급 물량의 유통이 크게 줄었다"라며 "특히 한화그룹 채권의 경우 재계 수위권 그룹 계열사와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미매각 부담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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