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중동 철도시장' 신성장동력 될까 UAE 건설사와 합작사 설립, 현지 공략 본격화
최욱 기자공개 2013-11-11 10:46:2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건설사 아랍텍(arabtec)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올해 첫 발을 내딛은 중동 철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아랍텍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두바이 현지 시각으로 4일 열린 체결식에는 임병용 GS건설 사장, 하산 압둘라 이스마이크 아랍텍 CEO 등이 참석했다.
아랍텍과 국내 건설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사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아랍텍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치고 중동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 '아랍텍-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30~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주도하는 합작법인 역시 설립 목적 면에서는 '아랍텍-삼성엔지니어링'과 유사하다. 현지 업체의 영업력과 국내 업체의 기술력의 결합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도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다만 GS건설이 설립하는 합작법인이 플랜트 사업이 아닌 인프라 사업 수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설 법인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메트로, 철도, 항만, 교량 공사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회사명 역시 '아랍텍-GS 인프라스트럭처'로 정하고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GS건설의 해외사업에서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GS건설의 매출 가운데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른다. 반면 인프라 사업이 포함된 토목 부문의 매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발주가 점점 줄어들고 철도 공사 발주가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플랜트에서 손실을 많이 본 GS건설 입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텍에 따르면 앞으로 6년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6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관련 발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가운데 2200억 달러가 메트로와 철도 공사에 집중돼 있다.
중동 지역에서 철도공사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쿠웨이트, 사우디, 바레인 등 6개국을 연결하는 GCC 철도 프로젝트 추진과 카타르 월드컵 유치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물산이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2조 4000억 원)를 따내는 등 국내 건설사의 중동 철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6월 카타르 메트로 공사(5800억 원)를 수주하며 중동 철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지하철 공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도 메트로 공사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영업력을 갖춘 건설사와 시너지를 낸다면 향후 수주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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