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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LG상사, 현금흐름 '빨간불' 순이익↓ 재고자산↑...영업현금흐름 -2414억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20 10:1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어닝쇼크에 시달리며 현금창출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시황 악화로 순이익이 크게 줄고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 컸다. LG상사는 연말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현금화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4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292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수히 영업활동으로 유입되거나 유출되는 현금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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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우선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 크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버렸다. 지난 3분기만 놓고 보면 3조1661억 원, 32억 원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90.5% 감소해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은 자원개발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된 여파가 컸다. 보유한 광구에서 생산한 석탄 등의 판매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상사가 주로 다루는 원자재 품목인 석탄, 구리 가격이 올해 초부터 하락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비철가격은 지난 1월 톤당 8049달러였지만 지난 6월에는 7004달러로 추락했다. 석탄 가격지표인 호주탄(뉴캐슬)은 지난 1월 93.43달러에서 지난 6월 83달러까지 하락했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크게 늘어난 것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LG상사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올들어 3분기까지 각각 1129억 원, 2811억 원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할 때 현금을 안받고 외상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보유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총규모는 3분기말 기준 2조3396억 원으로 총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며 재무정책을 짜는데 짐이 되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악화하면서 덩달아 재무구조도 훼손됐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악화하자 차입금으로 부족한 현금을 메우고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말 차입금은 1조6479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935억 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7.6%로 10.8%포인트 증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약 3000억 원은 전자업계 최대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사전에 확보한 LCD패널 등 전자 IT부문의 산업재 물량으로 인한 것"이라며 "매년 전자업계 성수기인 3~4분기를 대비해 일정 규모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연내 소진되며 현금흐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LG상사는 STX에너지 인수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금창출력 악화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인수대금으로 수천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넉넉한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입금으로 조달할 수도 있지만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인수대금에 대해)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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