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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유증, 쉰들러의 선택은 불참 가능성 클 것으로 분석..지분율 희석 부담 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3-11-20 08:5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재차 시도하면서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Schindler Holding AG, 쉰들러)의 참여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쉰들러가 이번 유증에 불참할 경우 보유 지분율이 크게 희석될 공산이 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 중인 유증 규모는 2500억 원대에 달한다. 국내 6개 증권사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미 상당 수준 논의가 진척됐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유증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안에 유증이 실시되면 지난해 12월 820억 원, 올해 6월 969억 원에 이어 불과 1년 사이 3번째다.

일단 업계에서는 2대주주인 쉰들러의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실시된 969억 원대 유증에도 불참한데다, 더 이상 무분별한 자금 지원은 부정적이란 견해를 표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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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지분율이 크게 희석됐다는 점은 변수다. 만약 유증이 실시되고 참여하지 않게 되면 지분율이 더욱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쉰들러는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이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올해 초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11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하자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신주발행유지청구 소송장도 냈지만 법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송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탓에 신주 발행규모는 150억 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유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쉰들러는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기존 35%대 지분율이 30.9%까지 급락하는 경험을 했다.

그동안 쉰들러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 35%(3분의 1) 이상 확보는 특별한 의미를 지녀왔다. 기본적으로 승강기 사업부를 제 3자에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거론됐던 지분율이 35% 수준으로 거론됐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도 비슷한 주장을 펼쳐왔다. 올해 초 열린 쉰들러와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소송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변호인단은 "현재 상황에서는 쉰들러의 동의 없이 사업부를 제3자에 매각할 수 없다"며 "지분율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알박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쉰들러의 3분의 1 이상 지분율 확보는 이미 지난 유증을 통해 깨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유증을 통해 더욱 희석될 수 여지가 높아졌다. 발행가액과 유증 전 주가 상황 등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대략 2500억 원 정도 규모의 유증에 미참시 쉰들러의 지분율은 최소 10% 이상 급감된다는 분석이다. 전부 실권한다고 가정하면 20%대로 지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주주로서 입지가 좁아질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한창 진행 중인 '위법행위유지청구의 소(파생상품)' 등에서 힘을 잃을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쉰들러 측 대리인은 "정황으로 볼 때 최근 현대상선 및 연수원 유증 등에 참여로 인해 운용자금이 모자라 다시금 2500억 원대 유증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쉰들러 쪽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어떤 대응을 할지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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