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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유증, 주요주주 불참시 흥행 우려 로지스틱스 불참 방침 전해져...쉰들러도 불참 가능성 높아

정준화 기자공개 2013-11-22 15:43:28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1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약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쉰들러와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주주들의 불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이들이 증자에 불참할 경우 실권주 일반공모 흥행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2%를 갖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중인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일단 사측에서는 이번 증자와 관련한 질문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며 "다만 그룹의 결정이 사측과 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동안 진행해 온 증자에 꼬박꼬박 참여하며 지분율을 유지해 온 현대로지스틱스가 이번 증자에 불참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은 잇따른 계열사 지원으로 커져버린 재무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규모 증자에 참여할 경우 약 530억 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보유현금은 760억 원 가량으로 넉넉치 못하다. 재무상황이 악화되자 신용평가사는 현대로지스틱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2대 주주인 쉰들러의 경우 지난 6월 진행된 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을 종전 35%에서 30%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현대로지스틱스와 쉰들러가 증자에 불참하게 되면 대량 실권이 발생, 이번 거래가 사실상 일반공모에 가깝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주주의 불참으로 일반공모 물량이 급증하게 되면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경영권 안정을 위해 다수 금융기관들과 파생상품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로 인한 평가손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총 16건의 계약들은 현대상선 주가와 연계돼 있는데 해운업황 악화에 따른 현대상선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지난 6월 말 기준 3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계약 만기가 내년에 집중된 가운데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리면서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증자 거래에 참여할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반공모 흥행이 실패할 경우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의 잔액인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번 증자는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이 주관사를 맡으며, 삼성·현대·한화·한국투자증권 등이 인수단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체 사업 보다는 현대상선 주가와 연계한 파생상품 계약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런 가운데 대주주도 불참해 일반공모 물량이 늘어나면 흥행을 장담키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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