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28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진행중인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총 10곳에 달하는 국내 IB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논의 과정에서 빠진 자리를 다수 중소형 증권사들이 메운 모양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총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6~7일 이틀간 실시하며, 실권주 일반공모는 같은 달 11~12일 진행한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고, LIG·한국투자·NH·유진·KTB·동부·한양·교보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2000억 원대 자본 조달에 무려 10개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셈이다.
당초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신과 대우를 주관사로, 삼성·한국·현대·한화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인수단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파생계약을 맺고 있는 NH증권 정도만 참여가 예정됐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했던 삼성증권이 이번 거래에서 주관사로 선정되지 못하자 거래에서 빠졌고, 한화증권도 논의 과정에서 중도 하차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자회사인 현대상선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 검찰의 현대그룹 비자금 수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룹계열 증권사인 현대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계열사 유상증자 거래에 잔액인수를 할 수 없다는 법률 검토를 받고 불가피하게 이번 거래에서 제외됐다.
계획했던 대형 3사들이 인수단에서 빠지자 현대엘리베이터는 대형사로만 인수단을 구성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중소형 증권사들을 대거 거래에 끌어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빠진 자리를 리스크 관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 증권사들이 꿰찼다"며 "이로 인해 2000억 원대 증자에 증권사 10곳이나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단 관계자는 "그룹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계열사 중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자체 사업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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