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해운·철강, 내년 전망도 어둡다" [Credit Report]대형 건설사 운전자본 부담 급증…철강업 양극화 지속 전망

민경문 기자공개 2013-12-06 15:50:2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5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철강, 해운 등 주요 위험 업종의 신용위험은 내년에도 크게 줄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의 경우 PF 우발채무가 줄었지만 늘어난 운전자본 부담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해운사들은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재무구조가 적정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철강업종 역시 기업간 양극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4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제28회 채권포럼에서 "(건설 철강 해운 업종의 경우) 원가혁신 또는 차별화에 자신이 없다면 재무구조를 개선을 통해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로 추가적인 유동성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상위 건설사들의 운전자본 부담 급증…"갑자기 수주 늘었다면 의심하라"

건설업종은 PF우발채무는 줄었지만 위험의 해소로 보기 어렵다. PF우발채무가 총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부외금융으로 실제 상환부담은 여전하다. 여기에 운전자본 부담이 가속화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와 신한금융투자의 추산에 따르면, BBB등급 이상 24개 건설사의 공사미수금과 대여금은 2008년 말 22조 원에서 지난 4년 만에 42조 4000억 원으로 72.4% 증가했다. BBB급이나 A급의 중견 건설사보다는 AA급과 A급 대형 건설사에서 집중적으로 늘었다.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시기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해외공사 비중을 대폭 늘린 후 2년 정도 지난 2011년 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이나 GS건설의 실적 쇼크가 증명하듯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해외 플랜트 사업이 문제였음을 시사한다. 강 팀장은 "해외 시공경험이 없던 건설사가 갑자기 수주 실적이 증가하면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저가 수주가 극심했던 2009년 해외건설 수주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과 지난 해에도 해외 수주실적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그동안 상위 10위권에서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한화건설은 지난 해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깜짝쇼를 선보였다.

1

◇ 취약한 재무구조…"경기 살아난다고 국내 해운사 살아날까"

국내 해운사의 선대구성은 글로벌 상위업체들에게 뒤져있다는 평가다. 차입금의존도는 더 높고 수익성은 더 낮다. 업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국내 해운사들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재무구조는 자연 치유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다. 단순히 부채비율만 보더라도, 한진해운 835%, 현대상선 895%, SK해운 1608%(이상 2013년 상반기 연결기준)에 이른다. 한진해운의 형제회사이자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987%)도 1000%에 육박한다.

강 팀장은 "한진해운의 경우 과거 경기호황일 때 무리하게 선박 투자를 단행한 것이 문제"라며 "최근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인 대한항공마저 동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

◇ 양극화 3년 더…"동국제강·동부제철, 보수적 재무정책 유지하라"

철강업종의 양극화는 앞으로 3년은 더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전체로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과잉이 예상되지만 철광석 가격은 안정될 전망이어서 조심스럽게 턴어라운드를 점쳐볼 수 있다. 원가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와 확실한 캡티브(Captive) 수요를 확보한 현대제철은 턴어라운드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현금흐름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라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