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시장, 지수형 쏠림 심화 종목형 발행비중 10% 아래로 추락…지수형은 90% 넘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3-12-11 11:18:3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목형 ELS가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30%가 넘던 발행 비중이 올해 들어 10%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지수형 ELS의 발행비중은 90%를 넘어서면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ELS 투자자들의 안정성 추구성향이 강해진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특정 지수 4개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투자리스크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투자자, ‘시중금리+α' 수익률로도 만족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발행된 ELS 중 지수형의 비중은 90%를 기록했다. 이어 종목형이 8%, 혼합형이 2% 순이다. 혼합형이란 종목형과 지수형이 동시에 포함된 것을 말한다.
최근 수년간 종목형 ELS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종목형 ELS의 발행 비중은 31.4%였지만 2011년 23.9%, 2012년 13.2%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지수형 ELS가 60.9%에서 76.1%, 84.5%로 꾸준히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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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올해 종목형 ELS의 발행 비중을 살펴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12.6%와 13%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8월(11.3%)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종목형 ELS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발행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20%가 넘는 쿠폰수익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고 투자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전성기를 구가했던 종목형 ELS의 인기가 이렇게 시들해진 것은 그만큼 투자자 심리가 안정 추구형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와 달리 저금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시중금리+α' 수준의 수익률로도 만족한다는 얘기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종목형 ELS의 쿠폰수익률은 7~8%로 종목형 ELS의 10~1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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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수형 ELS로 활용되는 기초자산의 최근 주가흐름이 워낙 좋다. 코스피200을 비롯해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URO STOXX50 등은 최근 수년간 상승추세를 유지해왔다. 원금손실 발생기준 가격인 녹인에 진입하는 사례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았다.
◇지수형 쏠림 강해질수록 투자 리스크는 증가
이 같은 투자심리의 변화를 부채질한 사건이 올해 들어 두 번 있었다. 우선 올해 3~4월에 집중된 종목형 ELS의 녹인 구간 진입이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가 대거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종목형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계기다. 실제로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 2월 13%, 3월 9.9%에 이어 4월에는 4.4%까지 하락했다.
9월에는 동양증권 사태가 있었다. 공모 리테일 시장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동양증권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면서 종목형 ELS의 발행 비중은 8월 11.3%에서 9월 7.8%로 다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지수형 ELS의 발행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수형 ELS의 발행 비중이 90%를 넘는 것은 투자리스크를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지수형 ELS의 95% 이상은 코스피200과 S&P500, HSCEI, EURO STOXX50으로 이뤄져 있다.
한해 ELS 시장이 45조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약 40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이들 4개 지수의 흐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셈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특정 4개 지수에 자금이 쏠리면서 이들 지수의 흐름에 따라 국내 ELS 시장에 대규모 녹인이 발생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미국이나 홍콩처럼 기초자산을 좀 더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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