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모바일 채널 공들이는 이유는 모바일시장 전년比 250% 성장...SO와 협상 유리 '수수료 부담 해소'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3 08:55: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1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업계에 모바일 바람이 불면서 GS홈쇼핑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 종합유선방송사(SO)를 두고 있지 않아 그동안 송출 수수료 인상이나 채널 확보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채널을 활성화해 비용 감축은 물론 SO와의 협상력도 증대될 것으로 관측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모바일 채널인 '모바일 GS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617억 원 취급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취급액(359억 원)과 비교하면 250% 성장한 수치다. 2012년 모바일 취급액도 전년과 비교하면 600% 이상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이처럼 고속 성장 중인 모바일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홈쇼핑업체들은 TV방송을 통한 판매에 주로 의존해왔다. 좋은 채널을 얻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고, 비용 인상도 적잖은 부담이 됐다. 지금까지 해마다 15~20%씩 수수료 인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방송 송출 권한을 갖고 있는 SO들과의 협상은 홈쇼핑업체들에게 해마다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홈쇼핑업체들은 방송 채널 번호와 사업지역을 놓고 SO들과 개별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방송 송출 수수료를 정한다. 수수료율에 따라 회사 이익 규모가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GS홈쇼핑은 그룹 내에 SO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SO 수수료 협상 리스크가 컸다. 경쟁사인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각각 CJ헬로비전, 현대HCN이라는 그룹 계열 SO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GS홈쇼핑은 독자생존할 수 밖에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한 차례 행해지는 SO와의 협상에서 그룹사의 뒷받침을 받을 수 없는 GS홈쇼핑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나마 업계 1위로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SO들과 협상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판매 증가는 GS홈쇼핑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SO에 수수료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익률도 높아진다. 현재는 이익률이 2%대에 불과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이익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모바일 판매가 더 활발해지면 SO들과의 협상력도 증대될 수 있다. GS홈쇼핑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모바일 채널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 채널 경쟁이 둔화되고, 홈쇼핑업체들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SO 측에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GS홈쇼핑은 최근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 사용자는 모바일 GS샵을 데이터 부담 없이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 참여형 테마쇼핑몰 '디토(ditto.gsshop.com)'의 모바일 앱과 TV홈쇼핑 앱을 출시해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
GS샵 김준식 상무는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강화해 모바일 커머스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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