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트렌드 “수익률 낮추고 안정성 높여라” 상환율 높이고 녹인 없앤 ELS 잇달아 등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3-12-20 10:19:1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환비율을 높이는 구조의 주가연계증권(ELS) 신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기존 스텝다운형 상품 중에서는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을 대폭 낮추거나 아예 녹인을 없앤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품에 담겨진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상환율을 높여 자금 순환 속도를 증가시키겠다는 점 △ELS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점 등이다.◇홍콩항셍 지수하락이 신상품 개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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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투자협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상품은 총 4종으로 모두 ELS다. 이중 하반기에 나온 한국투자증권의 2in1 ELS와 신한금융투자의 투윈스(Two Wins) ELS는 상반기 ELS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상품이다. 2in1 ELS는 2개 기초자산 가격 변화율의 평균가로 조기상환 조건을 평가한다. 변화율이 코스피200은 105%와 HSCEI는 90%라면, 평균을 낸 97.5%가 조기상환 조건이 된다. 투윈스 ELS는 기초자산을 종목형 3개로 설정한 뒤, 이중 2개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가능해진다. 두 상품 모두 ELS의 조기상환 비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이들 상품이 만들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주가 부진에서 비롯됐다. 국내 ELS 시장에서 코스피200 다음으로 선호하는 HSCEI의 주가가 6월부터 1만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조기상환이 줄줄이 연기된 것이다.
ELS 발행규모도 찬바람이 불었다. 상반기에 ELS는 월 평균 4조420억 원이 발행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2조9622억 원으로 26.7% 줄었다. 동양증권 사태라는 돌발 변수를 감안해도 감소폭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처럼 재투자 비율이 높은 ELS 시장의 특성상 조기상환율 하락은 ELS 규모의 축소로 이어진다. 증권사들이 매월 ELS 조기상환율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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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윈스 ELS의 경우 스텝다운형 ELS에 비해 조기상환비율이 8%p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0년간(2003.11.1~2013.11.1) 동일한 기초자산과 상환조건 하에 스텝다운형 ELS와 투윈스 ELS를 백테스트(back test)한 결과다. 1~5차 조기상환 비율을 살펴보면 스텝다운형 ELS가 81.84%인 반면, 투윈스 ELS는 89.76%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표인 1차 조기상환 비율은 스텝다운형 ELS가 62.05%, 투윈스 ELS는 74.65%로 12%p 이상 차이가 났다.
이들 ELS 신상품의 단점도 있다. 조기상환 비율이 올라가 안정성이 높아지는 만큼 반대급부로 쿠폰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일례로 기초자산은 코스피200과 HSCEI, S&P500, 만기는 3년, 상환주기는 6개월, 상환배리어는 95-95-90-90-85-85, 녹인은 60으로 설정한 스텝다운형 ELS의 쿠폰수익률은 8%대다. 반면 같은 조건의 투윈스 ELS는 6%로 2%p가 낮다.
◇ELS 기대수익률 5~7%로 낮아져
최근 ELS 상품의 또 다른 트렌드는 안정성 강화다. 상환율의 상승이 빠른 자금순환을 의도한다면 안정성 강화는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증권의 경우 7월부터 녹인을 없앤 노 녹인(no knock in) ELS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녹인을 30까지 낮춘 ELS를 내보내고 있다. 상반기에 녹인을 55~60으로 높이는 대신 쿠폰수익률을 올려주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ELS 상품이 고위험 고수익이 아닌 중위험 중수익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2000년대 중후반 종목형 ELS의 쿠폰수익률이 20%대까지 올라가면서 ELS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노리는 ELS 수익률도 5~7%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도 있지만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아져 안정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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