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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출수요 늘어나는데…"대기업 여신심사는 강화" [여신전망서베이 2014년 1H ]①대기업·中企 대출수요 증가예상…대기업 '깐깐'·中企 '완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3-12-23 13:44:0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의 대출 수요는 늘어나지만,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대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2014년 상반기 여신전망 서베이' 결과, '대기업 대출취급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응답률은 87.5%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하반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14 상반기 여신전망-대기업 대출

대출한도는 물론이고 담보조건, 만기조건, 분할상환조건, 만기연장 등에서 모두 취급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A은행 관계자는 "올해 웅진과 STX 등의 사례로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기업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 기준이 깐깐해지고 있는 것은 신용리스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2014년 상반기 대기업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여신부실 확대 등 기업 채무 증감(62.5%)이 지난 하반기 대비 40.3%포인트 증가하면서 신용리스크 확대의 가장 큰 변동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수익성 변화(62.5%), 경기변동(62.5%) 등도 주요 변동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누그러졌다. 중소기업 대출취급기준 운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5.0%가 완화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보증요구라든지, 만기연장, 대출한도, 금리 조건 등에서 취급 기준을 완화할 뜻을 밝혔다.

2014 상반기 여신전망-중기 대출

그럼에도 중소기업의 신용리스크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리스크 변동요인으로는 기업 채무 증감(75.0%)이 가장 컸으며, 기업 수익성의 변화(62.5%%), 기업 담보가치의 변화(62.5%), 기업채무 증감(62.5%) 등이 뒤를 이었다.

2014 상반기 여신전망-신용리스크

대출 수요를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2.5%로, 올해 하반기 대비 29.2%포인트 늘었다. 25.0%는 대출 수요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12.5%는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B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GDP 성장률은 2013년 예상치인 2.8%를 상회해 3% 중반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의 대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87.5%가 수요 증가를 예상했고, 12.5%만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C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성장산업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설투자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14 상반기 여신전망-차주별 대출

이번 여신전망 서베이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8개 은행의 여신심사부, 리스크관리부 등을 대상으로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됐다. 주요 질의 항목은 △차입자 군의 대출 수요 전망 △차입자 군별 대출취급기준 운용 계획 △대출취급 기준 또는 대출조건의 강화(또는 완화) 요인 △신용리스크의 변동 요인 △중점 리스크관리 차입자 군 △중점 리스크관리 업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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