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건설업, 내년에도 중점 관리대상 [여신전망서베이 2014년 1H]②"조선3사 제외하곤 보수적 접근 불가피"…"해외건설 리스크 현실화"
윤동희 기자공개 2013-12-24 09:35:4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9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이 올해 주요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면서 충당금 이슈는 일단락됐지만, 조선·해운 업황이 단기간 내 반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건설업 역시 해외 저가수주 리스크 등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업종으로 지목됐다.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2014년 상반기 여신전망 서베이' 결과, 은행은 중점 리스크관리 업종으로 조선·해운업과 건설업을 꼽았다. 건설업과 연관된 부동산 임대업도 6개 은행이 중점 관리업종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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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지난 하반기 설문조사에서 89%의 응답률로 조선·해운업을 주요 리스크관리 업종으로 꼽았지만, 6개월이 지나 해당 업종을 모두(100%) 중점 대상에 올렸다. 성장 전망이 불확실하고,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저조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A은행 관계자는 "2013년에는 금융위기 이전에 대량 발주한 선박이 지속적으로 인도돼 공급과잉이 가중, 저운임 기조가 지속됐다"며 "2014년에도 운항원가 부담, 선박 인도량 증가에 따른 선복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현상이 지속돼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선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신규선박 발주로 선복 과잉이 가중되면서 결국 선가가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B은행 관계자는 "특수선을 중심으로 업황이 호전됐다고 해서 전체 조선업의 경기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2013년 중반 한때 선가가 상승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비수기인 4분기 이후 다시 약세로 반전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유럽 선사의 가격 담합으로 유럽 노선에서의 경쟁력도 약화됐다"며 "제반 전망이 부정적이라, 국내 대형 3사를 제외하고는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C은행 관계자는 "(조선해운 업종은) 세계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부채비율이 타업종에 비해 높아 금리 인상시 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도 지난해와 지난 상반기 설문 결과에 이어 전 은행(100%)이 주요 리스크 관리 업종에 올렸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소형 건설사가 타격을 입었고, 대형 건설사들도 해외 부문에서 저가수주 여파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D은행 관계자는 "유일하게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던 해외건설 부문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국내외 모든 분야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장기 불황에 진입한 국면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은행 관계자도 "국내 건설 경기의 극심한 침체를 해외 부문에서 보완했으나, 저가 수주와 공기 지연 등 해외 부문 리스크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PF 시장 냉각 등 건설업 유동성 위기와 구조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건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임대업에도 보수적(75%)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택 건설 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졌기 때문에 매매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설문에 응답한 은행 중 절반은 숙박·음식업종도 주요 리스크관리 업종으로 꼽았다.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군소업체 간 경쟁이 심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F은행 관계자는 "경기 회복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진입장벽이 낮고 트렌드 변화가 심해 경쟁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G은행 관계자는 "호텔업은 중국 관광객 증가로 서울 지역 호텔업은 무난하게 업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 모텔, 여관 등은 펜션, 콘도 등과의 경쟁 심화로 휴폐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음식업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프랜차이즈 음식점 증가로 영세업체의 도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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