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품은 세종, 광장 따돌리고 '간발의 3위' [thebell League Table/M&A]4분기 막판 스퍼트‥존재감 재확인
김일문 기자공개 2014-01-02 14:16:02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이 2013년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 M&A 법률자문 부문에서 김앤장과 태평양에 이어 3위에 안착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해 광장에 밀리며 경쟁 구도에서 한발 짝 밀려나는 듯 했던 세종은 올해 4분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광장을 눌렀다.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세종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앤장과 태평양의 1,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광장, 율촌 등과 함께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엎치락 뒷치락 하는 분위기였다.
올 1분기 자문 실적은 광장이 조정점유율 11.27%로 3위에 랭크됐고, 세종은 10.68%로 4위, 율촌이 10.32%로 5위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세종이 앞섰으나(9688억 원) 다른 두 로펌을 압도할 만한 큰 딜을 꿰차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2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세종은 그린손해보험 인수 자문(1500억 원)과 KB생명보험 인수 자문(1660억 원)을 제외하고 1000억 원 이상 딜이 전무할 정도로 기근에 시달리며 4위(4822억 원, 10.58%)에 머물러야했다.
3분기 역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세종은 오릭스의 STX에너지 지분 인수(2700억 원)와 IMM PE·미래에셋PE의 포스코특수강 신주 투자(2500억 원), 노바엘이디 매각 자문(1725억 원) 등으로 1조 원 넘는 자문 실적을 올렸지만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광장과 태평양 등에 밀리며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짜 게임은 4분기부터였다. 대한해운 인수 자문(2150억 원)을 시작으로 홍석현 회장의 삼성코닝 지분 7.33% 매각(5000억 원)과 약진통상(2048억 원) 등 크고 작은 딜을 연달아 쓸어담아 김앤장에 이어 4분기에 조 단위 자문실적(1조 1524억 원)을 기록했다.
사실 세종은 지난 해 4위로 뒤쳐지기 전까지 더벨 리그테이블 법률자문 부문에서 수위권(2010년, 2011년 2위)에 랭크돼 왔던 로펌이었다. 하지만 연수원 20기~24기가 주축이 돼 M&A를 전담하고 있는 타 로펌에 비해 구심점이 될 만한 고참 변호사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항상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법조계 관계자는 "세종 젊은 변호사들의 패기로는 경쟁 로펌 고참 변호사들의 연륜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에 잠시 주춤했던 세종이 올해 다시 존재감을 재확인 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3분기 두드러진 선전을 펼쳤던 광장은 세종의 막판 분전으로 올해 전체적으로는 아쉽게 4위로 밀려났다. 광장은 3분기에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자문(2658억 원)과 노바엘이디 인수 자문, STX에너지 매각 자문등 14건의 M&A 법률 자문(1조 2596억 원)을 맡아 깜짝 1등에 올라 시장을 놀라게 했었다.
하지만 광장은 4분기에 서울메트로9호선 매각과 웅진식품 매각, 이노션 지분 인수 자문 등 2000억 원 내외의 딜 3~4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안타깝게 간발의 차(조정점유율 0.41%포인트)로 3위 자리를 세종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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