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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 효성 PET사업 M&A 복병으로 등장 효성 측에 5000억 수준 단독 인수 제안..배타적 협상권 부여받을지 '촉각'

이재영 기자공개 2014-01-23 10:03:5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 PE(이하 SC PE)가 효성이 추진 중인 PET사업부 매각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아직 매각절차가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매각 보다는 SC PE와 단독 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최근 효성 측에 인수 의지 표명 및 가격 제안까지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안한 거래금액은 최대 5000억 원 선이며, 효성은 현재 배타적(Exclusive) 인수협상권 부여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근 차입 증가가 두드러진 효성은 지난해 말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부과된 4700억 원 수준의 추징금도 대부분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납부했다. 효성의 PET사업부 매각은 비핵심자산 매각 관점은 물론, 당장 현금이 급한 회사 상황 하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효성의 화학PG 내 패키징PU인 PET사업부는 2012년 기준 PET 제조 시장점유율 1위이자 국내 유일의 무균충전방식(Aseptic) PET 공급업체다. 매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20%를 상회한다.

당초 효성은 KDB산업은행 M&A실(이하 산은M&A실)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PET사업부 매각을 진행해왔다. 산은M&A실은 지난 11월, 음료 패키징 업체 등 동종 업계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을 이어왔다.

삼양사, 롯데알미늄,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플라스틱) 등의 음료 패키징 업체들은 물론, LG생활건강 등 음료 제조 업체들도 패키징 내재화를 위해 효성 PET사업부 매각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SI들은 구체적 인수계획을 수립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재무적 투자자(FI)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산은M&A실은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함께 매도자 실사를 마무리 짓고, 투자설명서(IM) 발송 후 매각 작업을 공식화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잠재적 원매자들도 산은M&A실에 거래금액 관련 구두제안 등을 통해 효성 PET사업부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보여왔다. 우수한 기술력과 무차입의 재무구조 및 낮은 부채비율,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 등 효성 PET사업부의 매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업양수도 방식의 매각을 통해 차입금 등 부채이전이 제외돼 인수 후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근래 보기드문 효성 PET사업부 매각 만의 뛰어난 매력 중 하나다.

이러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효성 PET사업부 매각은 4000억 원 초반~후반 대의 거래금액이 예상됐다. 충분한 흥행을 자신한 산은M&A실은 현재 MBK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음료 패키징 업체 테크팩솔루션 매각 작업의 윤곽이 확실해진 후 효성 PET사업부 매각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M&A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SC PE가 효성 측에 5000억 원에 가까운 거래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러한 산은M&A실의 계획에 일정부분 차질이 생겼다"라며 "SC PE가 제안한 가격은 효성 측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며, 효성도 이로 인해 배타적 협상권 부여를 심각히 고려중인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SC PE는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블랙야크 지분 1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으며, ADT캡스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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