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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빌, 벤처기업 해외진출의 첨병될 것" 이관우 대표, 회사 3곳 창업해 모두 엑시트...잠금화면앱 성장가능성 높아

이윤재 기자공개 2014-01-24 09:37:35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0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관우 대표
3개 회사를 창업해 3곳 모두 국내 굴지의 IT기업에 인수합병(M&A) 성공. 그 주인공은 잠금화면앱 '허니스크린'을 서비스하는 버즈빌의 이관우 대표다. 그는 4번째 창업회사인 버즈빌을 글로벌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버즈빌은 얼마 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2년도 채 안된 스타트업으로서는 파격적인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앞에서 버즈빌 사업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전에는 위메이드로부터 1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같은 버즈빌의 파격적인 행보의 중심에는 이관우 대표가 있다.

◇ 창업홀릭, 3곳 모두 엑시트 '성공'…4번째 창업 '시작'

이관우 대표의 창업스토리는 18년전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발명경진대회에 참여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가 고안한 상품은 현관문 아래 고정장치를 발로 눌러 여닫을 수 있는 잠금장치였다. 일본에 라이선스를 2억 원에 매각했고, 국내에서는 무료로 라이선스를 개방했다.

이 대표는 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식 습득을 위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은 창업보다는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덕분에 1학년 때부터 창업동아리 활동에 매진해 친한 지인과 함께 '이토프'를 창업했다.

이토프의 당초 사업아이템은 레토르트 식품에 유니코드로 만들어낸 코드를 부착해 전자레인지에서 품목별 조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국내 가전업체와 사업파트너를 맺었지만 시장 형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QR코드 대비 유니코드의 경제성을 높이 평가한 NHN이 이토프를 M&A했다.

이후 기사나 영상의 패턴을 분석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포스트윙'과 맛집 전문 소셜커머스였던 '데일리픽'을 차례로 창업했다. 포스트윙은 NHN, 데일리픽은 티켓몬스터와 M&A에 성공했다.

티켓몬스터에서 근무하던 중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닫히는 것을 보며 잠금화면 광고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다. 고객에게 매일 수십회 이상 노출되는 광고플랫폼을 그동안 놓쳐왔던 것이다. 그는 티몬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포기한채, 학교 후배와 함께 버즈빌을 창업했다.

◇ 잠금화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

국내 리워드광고 시장은 '애드라떼'와 '캐시슬라이드', '허니스크린'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는 2년 먼저 출시돼 시장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캐시슬라이드와 비슷한 시기에 허니스크린 서비스를 구상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허니스크린의 출시가 늦었던 이유는 아이폰 전용앱을 만들면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비중이 80%에 달하지만 일본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인다"며 "일본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아이폰 앱 개발에 먼저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리워드 광고업체들은 게임다운로드와 클릭 등 액션베이스 광고가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반면 허니스크린은 스마트폰을 킬 때마다 광고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옥외광고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자연스레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광고효과를 가지는 셈이다.

리워드형 광고업체들은 적립금 환급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많은 고객들이 환급가능한 시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허니스크린도 이같은 환급 리스크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버즈빌은 수주된 물량에 한해서만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캐시로 환급되는 변수비율을 타 업체보다 보수적으로 측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잠금화면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PC를 활용한 웹에서는 검색이 주목적이었지만 모바일은 상황에 따른 개인화된 정보 제공이 메인이라는 이야기다. 특정 상황에 따라 개인별 맞춤 솔루션이나 광고 등의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다양한 인재들의 '시너지'…글로벌진출 벤처기업이 목표

버즈빌의 강점은 다양한 IT기업에서 근무한 인력들이 응집돼 나타나는 시너지다. NHN과 티켓몬스터, 네오위즈 뿐 아니라 이 대표가 이전에 창업했던 데일리픽, 이토프 등에서 근무했던 인력들도 버즈빌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겪었던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허니스크린은 차별적인 서비스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구글에서 일하던 대학교 동기에게 미팅을 요청했다"면서 "애드몹의 담당자였던 그는 버즈빌 사업내용을 듣고 나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버즈빌은 장기적으로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면서 "매출단가 측면에서도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버즈빌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개발자와 법인 설립 등을 이미 마쳤다.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유치한 자금들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신규 플랫폼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관우 대표가 꿈꾸는 버즈빌의 모습은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벤처기업이다. 신현성 대표가 티켓몬스터를 창업하면서 유학생들 사이에서 그의 일화는 신화가 됐다. 스타트업 중에 유학생들이 많이 나타난 시점이 신 대표의 창업스토리가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벤처기업이 글로벌하게 성공하는 신화가 하나 터진다면 여러 창업자들이 글로벌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버즈빌도 글로벌 진출해 이러한 창업환경 조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버즈빌이 글로벌성공신화에 주역이 되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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