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캠코 선박 13척 폐선 결정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일환..자체 검증 결과 1600억 가량 확보 가능
양정우 기자공개 2014-01-24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3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던 선박들 중 13척을 되사들여 폐선한 뒤 철 스크랩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캠코 선박 13척을 폐선하고 철 스크랩 처리를 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선박을 해체해 고철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캠코 선박을 매각하지 않고 모두 스크랩 작업을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당초 한진해운은 캠코 선박을 매각해 1672억 원을 확보한다는 자구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 중 하나다. 자구 계획으로 총 1조 5305억 원을 확보하고, 금융단으로부터 4440억 원을 지원받겠다는 구상이었다. 수년 간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치닫자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한진해운 내부에서는 폐선 후 철 스크랩 작업을 통해서도 1600억 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업팀에서 현재 시가로 산정했을 때, 캠코 선박 재매입 비용(1527억 원)을 넘어선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코 선박은 정부가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운영 중인 캠코선박운용이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해운사로부터 인수한 선박이다. 해운사는 선박 소유권을 캠코선박운용에 넘기고 리스료(용선료)를 지불해왔다. 캠코 선박 처분을 위해서는 재매입이 필요하다. 재매입 비용은 한진해운의 차입금(선박금융)에 포함돼 있다. 재매입 후 철 스크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곧 차입금 상환인 셈이다.
폐선 결정은 해운 업황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경제성을 고려해 이뤄졌다. 폐선이 확정된 캠코 선박 13척은 모두 노후된 컨테이너 선박이다. 현재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를 다시 매각해 용선하기보다는 비경제선을 정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캠코 선박을 통해 외부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자구책은 한층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사실 올해 말 구조조정기금 운용이 종료되기 때문에 해운사들은 서둘러 캠코선박운용에 넘긴 선박을 재매입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 중에 폐선 절차를 마치고 차입금(재매입 비용) 상환을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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