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평가단 대폭 물갈이, 87%가 교수 15명 중 7명 교체…교수 늘고 업계 출신 줄어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4개 국내 연기금의 자산운용 실태를 평가할 15명의 기금운용평가단이 대폭 물갈이 됐다. 업계 전문가가 줄고 현직 교수를 대거 늘려 이론과 원칙 중심의 평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금운용평가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팀장급 단원은 모두 유임시켰다.
◇평가단원은 물갈이, 평가팀장은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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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자리를 지켰던 한완선 기금운용평가단장(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이 물러나고 신성환 홍익대 교수가 새로 단장을 맡았다. 신 교수는 지난해 기금운용평가단에서 금융팀장으로 일했고 한국연금학회장과 한국파생상품학회 이사, 한국재무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연금·재무관리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총 15명 중 7명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지난해와 동일한 인물은 8명으로 신성환 교수, 길재욱 한양대 교수,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위 경우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 교수, 이아영 강원대 회계학 교수,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 등이다.
새로 들어온 7명은 이세우 중원대 기업경영학 교수와 남재현 국민대 경제학 교수, 여윤경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 허석균 중앙대 경영학 교수,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 교수, 최수정 울산과기대 경영공학 교수, 최향미 충남대 경영학 교수 등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단장은 2년, 평가단원은 3년 후 무조건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금팀장이던 신진영 교수는 사업1팀장으로 이동했다. 길재욱 교수는 사업1팀장에서 연금팀장으로, 위경우 사업2팀장은 금융팀장으로 자리를 바꿨다. 1조 원 이상의 대형 연기금이 많이 포함된 연금팀의 경우 박영규 교수가 자리를 지켰고 새로 들어온 이세우 교수도 사학연금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하면서 주식운용실장을 맡은 베테랑이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팀 역시 위경우 교수와 이승호 실장이 유임된 가운데 남재현 교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변화의 폭이 적었다.
반면 중소형 기금들이 집중된 사업1, 2팀은 신진영 교수와 이아영 교수, 김철배 본부장을 제외한 5명이 교체됐다. 기금운용평가단 관계자는 "경험이 없는 평가단 인력을 많이 영입한 대신, 팀장급은 그대로 유지해 혼란을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5명 중 13명이 현직 교수…'이론과 원칙' 중심의 평가?
15명의 평가단 중 13명이 현직 교수일 정도로 학계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나머지 2명은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승호 실장과 금융투자협회의 김철배 본부장이다. 지난해 평가단원을 역임한 엄태종 MSCI한국 대표와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제외됐다. 다만 이세우 교수의 경우 2011년까지 사학연금에서 근무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다.
여성(4명)이거나 지방 근무자(4명)인 사람은 총 5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여성 평가단원은 이아영 강원대 회계학 교수가 유임된 가운데, 여윤경 이화여대 교수와 최수정 울산과기대 교수, 최향미 충남대 경영학 교수가 새롭게 들어왔다. 기획재정부는 평가위원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여성과 지방근무자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교수와 연구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론적이고 원칙적인 기준으로 연기금 평가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기금자산운용평가 대상은 지난해 38개에서 44개로 늘어났다. 1조 원 이상 4개 연기금과 경영평가 대상인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19개 연기금은 매년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외의 연기금은 2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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