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파이낸셜, 공격적 사세확장 비결은? BMW딜러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중고차·산업기계 분야 주력
권일운 기자공개 2014-03-06 11:1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할부금융사 도이치파이낸셜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나는 할부와 리스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 조달도 진행하고 있다. 투자 유치 대상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망라돼 있다.도이치파이낸셜은 2014년 5000억 원이란 매출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모회사 도이치모터스의 BMW 신차 할부와 리스뿐 아니라 중고 수입차에 대한 금융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건설 장비와 기계류 등에 대한 할부 서비스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 도이치모터스 금융자회사, FI·SI 대상으로 '실탄' 마련
BMW 딜러 사업을 영위하는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6월 도이치파이낸셜을 설립했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는 한국 법인의 직영 형태로 할부금융사를 운영한다. 예컨대 벤츠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도이치파이낸셜처럼 딜러가 할부금융사를 설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이치모터스는 도이치파이낸셜 설립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를 유치했다. 동양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가 공동 운용하는 '타이코사모투자전문회사2013'는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에 139억 원을 투자해 도이치모터스의 2대 주주(13.5%)에 등극했다. 타이코 PEF의 투자금은 곧바로 도이치파이낸셜의 자본금으로 투입됐다.
도이치파이낸셜은 이어 KB국민은행을 SI로 영입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해 7월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억 원을 투자해 도이치파이낸셜의 지분 12.5%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김재곤 도이치파이낸셜 대표의 존재가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개시 4개월 만에 5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일으킨 도이치파이낸셜은 추가적인 실탄 마련에 나섰다. 지난 2월 리스채권과 할부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14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한 데 이어 위드창업투자와 농심캐피탈을 대상으로 BW 13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 중고차 할부 시장 본격 개척…기계류 분야로 영역 확장
모회사가 BMW 딜러이긴 하지만 도이치파이낸셜의 영업 대상은 BMW 신차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BMW 신차 할부나 리스, 렌트를 통해 발생한 부분은 약 30%선에 불과하다.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친 결과다. 따라서 BMW 판매량과 무관하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차 할부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2007~2008년 이후 판매된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등장할 시기가 도래한 까닭이다. 중고차의 경우 차량 가격 자체는 신차보다 저렴하지만 할부 금리가 신차의 연 7~8%대비 3%포인트 높은 10~11%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일반산업기계, 의료기기 할부와 리스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제품들인 탓에 이 사업을 위한 추가 자본조달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리스나 할부채권을 유동화할 경우 신규 자본투입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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