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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코리아, 자본잠식 해소 위해 계열사와 합병 캐딜락 판매 부진으로 9년 연속 적자...누적 결손금 180억 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3-10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딜락을 수입·판매하는 GM코리아가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계열사 GM오토월드코리아와 합병한다.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코리아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GM오토월드코리아와의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0033140로 GM오토월드코리아가 GM코리아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GM코리아로 바꾸는 구조다.

GM코리아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GM오토월드코리아와의 합병에 나섰다. 2012년 말 현재 GM코리아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여기에 매입채무 등 부채는 253억 원에 달한다. 반면, 자본금이 5000만 원인 GM오토월드코리아는 이익잉여금만 112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본잠식은 자연스레 해소된다.

gm코리아

GM코리아는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로 알려진 캐딜락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법인이다. 하지만 미국차의 특성 탓에 '기름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며 유럽과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힘에 부치는 양상을 나타냈다. 유럽차를 벤치마킹한 CTS를 출시했지만 판매 실적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매출액은 2008년 41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매출액은 4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반짝' 성장했지만, 이듬해 383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급기야 2012년에는 전년 대비 '반토막' 난 18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은 잠깐 늘어날 때도 있었지만, 영업적자는 9년 연속 지속됐다. GM코리아는 2003년 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누적된 결손금이 180억 원에 달한다.

캐딜락은 지난해 ATS를 출시하며 대반전을 노렸다. ATS 효과를 통해 연간 1200대의 판매를 달성할 것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된 캐딜락은 277대에 그쳤다. ATS는 채 100대를 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결손금에 허덕이던 GM코리아는 유상증자로 53억 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GM오토월드코리아의 전신은 스웨덴 사브를 수입해 판매하던 사브오토모빌코리아다. 지난 2000년 GM이 사브를 인수하면서 사브의 한국 법인도 GM아시아(General Motors Asia, Inc.)로 편입됐다. 2002년부터는 GM코리아가 사브의 판매를 대행하면서 GM오토월드코리아는 캐딜락과 사브의 부품 수입과 사후관리 업무만을 수행했다.

딜러들을 관리하며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GM코리아는 유럽과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 과정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만 했다. 부품 재고관리 등에만 역량을 투입한 GM오토월드코리아는 매출액은 연간 60억~70억 원에 불과했지만, 10억~20억 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

미국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합병(M&A)해 출범시킨 한국GM과는 달리 GM코리아와 GM오토월드코리아는 GM아시아(General Motors Asia, Inc)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GM의 계열사로 묶여 있는 까닭에 한국GM과 동일 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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