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급증 KCC建, 1200억대 유상증자 추진 작년 1400억 원대 순손실 직격탄…KCC 및 정몽열 대표 등 오너일가 자금 투입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4-03-11 16:04:38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최대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해 14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로 줄어든 자기자본을 보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인 KCC와 정몽열 대표이사 등이 증자 물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전망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1000억~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별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점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KCC건설은 201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904억 원, 영업손실이 517억 원, 당기순손실이 1412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400억 원가량의 상각전영업이익(EBTDA)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한꺼번에 손실을 털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 1412억 원은 자기자본 총액의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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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은 인천 청라골프장, 청라국제업무타운 등의 개발 사업 차질로 470억 원의 평가 손실과 함께 맥쿼리 등 외국계 자본이 행사한 풋옵션주식에서도 대규모 원금 손실을 입었다. 영종하늘도시 등 미착공 PF 현장에서도 대여금 관련 6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KCC건설의 영업적자로 모회사인 KCC 역시 500억 원 규모의 지분법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부채비율 역시 치솟았다. 부채비율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도 대규모 증자는 불가피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재무 안정성 저하를 이유로 지난달 KCC건설(A0)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개별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말 155%대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악화된 수치다. 계획대로 1200억 원 규모의 증자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경우 부채비율을 200% 안팎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KCC와 함께 정몽열 대표이사 등 오너일가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최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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