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IPO 기근, 대우證 빛바랜 선두 [thebell League Table/ECM IPO]시장 규모 전년 대비 1/3그쳐…'빅딜' 부재 실감
민경문 기자공개 2014-04-01 10:15:48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단 세 곳에 불과했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3 가량 꺾인 실적이다. 세 곳의 공모 규모를 합한 금액은 고작 699억 원에 그쳐 '빅딜(big deal)'의 부재를 실감케 했다. 그나마 두 건은 IPO 금액100억원 미만의 소액 딜이었다.대우증권이 524억 원 규모의 인터파크INT를 상장시키며 1분기 IPO 주관 순위 선두에 나섰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통적인 IPO 강자인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딜 중 다수는 잠정 보류되거나 무산 위기에 처했다. 상반기 중 실적을 쌓을 만한 곳이 거의 없어 하반기 이후에나 순위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 전년 동기 실적 대비 1/3그쳐…유가증권 상장 기업 전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납입일 기준 IPO 시장 규모는 699억 원, 딜 건수는 3건에 그쳤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3%에 불과했는데 이는 2013년 한해 동안의 비중(4%)을 고려할 때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전년 동기(1819억 원, 9건)와 비교해서도 금액과 건수 모두 1/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 상장한 기업은 인터파크INT, 한국정보인증, 오이솔루션 등 세 곳으로 모두 코스닥 업체다. IPO 시장 패턴이 '상저하고'임을 감안해도 크게 한산한 공모주 시장이다. 리그테이블 실적 순위를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정도다.
작년 현대로템 상장을 통해서 IPO주관 순위 2위를 기록한 대우증권은 지난 2월 인터파크INT의 상장 주관에 참여했다. 실적 상으로는 1위 기록이지만 공모 금액이 524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순위가 변동될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한국정보인증의 상장으로 97억 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으로서는 1년 만의 IPO 시장 복귀작이다. 지난해 2월 제로투세븐 상장 이후 주관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무산되거나 보류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오이솔루션(공모 규모 78억 원) 상장에 성공했다. 청약 당시 1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린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일반청약에서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인 125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요예측에 실패, 상장 철회를 결정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최대주주 변경 이슈를 불식시켰다는 점이 투심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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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까지 IPO침체 이어질 듯 …BGF리테일 2600억 대 구주매출 예상
1분기 IPO시장의 부진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IPO 랜드마크 딜(공모 규모 6223억 원)이었던 현대로템 급의 IPO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올해 초부터 관심을 모았던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월 들어 덕신하우징, 트루윈,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 등이 상장 예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공모 규모 500억 원 내외의 코스닥 딜이다. 상장 시점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곳은 동부생명, BGF리테일, 화인베스틸 정도다. 동부생명의 경우 공모가 산정에 필요한 내재가치(EV) 산정이 늦어지면서 심사 통과 여부가 4월 초에야 결정될 전망이며 화인베스틸 역시 3월15일 예심을 청구해 상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3월 26일 거래소 예심에 통과한 BGF리테일이 상반기 내 상장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일본 훼미리마트가 보유한 25% 지분을 구주매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 수준(4만 원 대)을 고려할 때 상장 규모는 26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함께 BGF리테일의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는 대신증권은 상반기 IPO주관 순위를 기대해 볼 만하다. 대신증권의 경우 현대로지스틱스의 코스닥 상장 주관도 맡고 있지만 현대그룹 측에서 최근 별도의 원매자들과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현실성이 상당 부분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IPO주관 부문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동부생명의 심사 통과 가능성이 불확실한데 이어 당초 예심 청구를 도모했던 KT렌탈, KT텔레캅 등의 상장이 전면 보류됐다. KT계열사의 경우 지난달 KT ENS의 대출사기 사건이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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