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유동성 확보 탄력 받나 암남동 부지 매각 850억 마련… 사옥·R&D센터 이달 매각 전망
강철 기자공개 2014-04-11 10: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5년 가까이 추진한 부산 암남동 부지(한진매립지) 매각을 확정지었다. 남영동 사옥과 부산 R&D센터의 매각도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한진중공업은 지난 8일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한진매립지 잔여 부지를 아파트 전문 건설업체인 이진종합건설에 594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12월 19일이다. 이진종합건설은 한진매립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지난 2월 한진매립지 부지 일부를 부산 건설업체인 협성건설에 매각해 256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한진매립지를 처분해 약 85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2009년 한진매립지가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된 이후 호텔, 커벤션 센터 등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필리핀 수빅조선소 건립 등의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부지 매각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이후 여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원매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암남동 부지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진중공업의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성 자산 확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서울 남영동 사옥과 부산 R&D센터, 동서울터미널, 인천 율도 매립지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남영동 사옥과 부산R&D센터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을 통해 약 2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매각 이후에도 임차 형태로 건물을 사용할 계획이다.
동서울터미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 후 임대, 담보 대출, 매각 등의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012년 부지 개발을 시작한 인천 율도 매립지의 분할 매각 추진도 지속한다.
한진중공업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현금성 자산을 단기적으로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5월 1500억 원, 8월 1500억 원, 11월 1500억 원 등 총 4500억 원이다.
최근 활발한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빅조선소는 설립 후 처음으로 30만 톤 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수주했고, 영도조선소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사옥과 R&D센터 매각은 빠르면 이달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각 시점이 조금 지연되더라도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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