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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연계 개도국 투자개발형 사업 늘려야" [2014 건설금융 포럼]이하영 IFC 서울사무소 대표 "이머징마켓 민간 진출 미흡"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4 10:06: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건설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중동을 벗어나 개발도상국 민간 투자개발형 사업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국가에 치우친 EPC(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을 지양하고, IFC와 연계해 고부가가치가 기대되는 민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하영 국제금융공사(IFC) 서울사무소 대표(사진)는 22일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한 '2014 건설금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하영 대표
이하영 대표는 "일본의 경우 IFC와 연계해 적극적인 개발도상국 투자개발형·제안형 사업 발굴로 적잖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반면 한국 건설사들은 EPC 부문에 치중하면서 월드뱅크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개발도상국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정치 불안,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통제에 노하우를 갖춘 IFC와 손을 잡을 경우 먹거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FC는 IDA(국제개발협회),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등과 더불어 세계은행(IBRD)의 자매기관으로 지난 1956년에 설립됐다. 개발도상국 민간부문에 투자한다.

지난해 100여 개 나라에서 약 60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분 투자와 대출로 183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어 각 나라 상업은행에서 신디케이션으로 65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 같은 투자활동으로 10억 달러가량의 순익을 냈다. 정부나 다른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지 못하는데도 해마다 적잖은 순익을 내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 1990년대까지 1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투자 상품은 에퀴티, 전환사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메자닌금융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무역금융, 기업금융 등 상업은행과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주로 개발도상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금 가운데 3분의 1이 이상이 에퀴티 투자에 할당됐다. 투자 지분은 20%를 넘지 않는다. 경영권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기간 투자금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PEF와 달리 10~20년 간 장기 투자한다.

이 대표는 "IFC의 지분 투자가 넘칠 경우 현지 국가의 금융기관이 들어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금융의 경우 사업비의 25~30%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또 상업은행 신디케이션론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금융의 경우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PF, 에퀴티 투자의 경우 자금집행이 늘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IFC의 경우 심사에서 자금집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예비 심사 단계를 거쳐 실사에 들어가면 약정체결까지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기업들의 IFC 이용 실적이 저조한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IFC와 함께 60여 건의 프로젝트를 발굴한 데 비해 한국의 경우 실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는 "한국 건설사들도 개발도상국 민간 개발 운영 노하우 축적으로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면 사업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IFC를 이용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덜고, 다수의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하영 IFC 서울사무소 대표 발표 전문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IDA는 극빈국에 투자한다. GDP가 1000달러 이하의 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이라크,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주요 대상 국가다.

IFC도 지원 대상이 IDA와 겹친다. 다만 IDA가 정부 산하 기관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반면 IFC는 민간 부문을 담당한다. 자본투자, 전화사채, 프로젝트파이낸싱, 메자닌, 선순위사채, 기업금융 등 기업 활동에 관한 대부분을 지원한다. 일반 대출, 무역금융 등 상업은행과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현지 기업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자문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100여 개 나라에서 약 60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두 18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상업은행에서 신디케이션으로 65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 같은 투자활동으로 10억 달러가량의 순익을 냈다. 정부나 다른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지 못하는데도 해마다 적잖은 순익을 내고 있다. 개발도상국 등 극빈국 투자가 위험만 있는 게 아니라 보상도 뒤따르는 걸 알 수 있다.

IFC는 회계감사를 받고, 채권도 발행한다. 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A등급을 부여 받았다.

한국과 관계를 맺은 지도 오래됐다. 1990년대까지 10억 달러가량을 한국에 투자했다. 이제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면서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글로벌시장에서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은행이 IFC의 주요한 채권투자자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과 자금모집도 같이 하고 있다.

IFC는 개별 국가의 정치적 위험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월드뱅크 그룹의 일원으로써 현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정부와 관계 조율 등 중재를 담당한다. 이렇게 되면 금융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결국 상업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IFC는 극빈국 프로젝트에 최장 20년간 자금을 지원한다. 네트워크도 풍부하다. 세계 110여 국에 사무실을 갖추고 있다. 현지 법규와 규제 등을 항상 점검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투자금 가운데 3분의 1이 이상이 주식매입에 투입됐다. 투자 지분은 대부분 20% 이상을 넘지 않는다. IFC는 경영권 간섭을 하지 않는다. 단기간 투자금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PEF와 달리 10~20년 간 투자가 가능하다.

평균 투자기간은 대략 8년 정도다. 투자 목적이 주주들과 장기간 관계를 맺고 개도국을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로젝트금융의 경우 사업비의 25~30%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또 상업은행 신디케이션론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기업금융 방식은 현지 법인에게 직접 파이낸싱을 해주는 구조다. 에퀴티 또는 론을 직접 지원한다.

IFC는 또 30여 개국 각 은행에서 현지화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에서 자금을 모집하고자 할 경우 에퀴티 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해외 사업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내 기업 인수금융 지원도 맡고 있다. 최대 20까지 에퀴티로 들어가고, 부족자금은 채권 매입 등으로 보완한다.

IFC의 경우 심사에서 자금집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인식이 강하다. 기업금융의 경우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스, 에퀴티 투자의 경우 자금집행이 늘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초기 예비 심사 단계에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막상 실사가 들어가면 약정체결까지 신속하게 진행된다.

우리가 100% 지분 투자를 안 하는 이유는 개도국의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서다. IFC가 모든 투자금을 대면 금융기관이 들어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정부나 현지 공기업 지분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술적인 제약이 큰 프로젝트도 투자가 쉽지 않다. 현지 국가 산업에 경제적 효과가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한국기업들의 경우 EPC에 치중하면서 IFC 이용이 저조했다. IFC 금융은 민간 제안형 또는 투자형 사업을 할 때 요긴하다. 앞으로 한국기업들의 개발도상국 민간 개발사업 참여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기업은 IFC를 잘 이용한다. 활발하게 투자개발형, 제안형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 M기업의 경우 IFC와 그동안 4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업체들도 리스크 부담을 개발자와 운영 노하우를 통해 분산시키면 민간 개발 사업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도 덜고, 다수의 좋은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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