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사업 부실 모두 털었다 UAE 보르쥬·KOC 파이프라인 완공…충당금 부담 해소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8 09:2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저가 수주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당금 부담이 컸던 아랍에미리트(UAE) 보르쥬 공사를 마친데 이어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연결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UAE 타크리어 윤활기유 플랜트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잠식해 온 악성 프로젝트 공사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25일 잠정 연결 실적 공시를 내고, 매출액 3조 2906억 원, 영업이익 1877억 원, 당기순이익 118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 5% 늘었다. 순이익은 과징금 납부와 SOC 현장 비용 처리로 20.6%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와 베트남 몽정 석탄발전소 공사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해외 현장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후 수익성 중심의 수주와 잇따른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5%포인트 줄어든 5.7%에 그쳤다. 이는 해외 준공 현장에서 정산 차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수년간 영업이익을 잠식해 온 UAE 보르쥬 현장 공사가 1분기에 마무리됐다. 공사대금 정산과정에서 100억 원 가량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현장의 누적 충당금만 5000억 원에 달한다. 공사 완료와 맞물려 사실상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부담을 완전히 해소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 중인 UAE 타크리어사의 윤활기유 플랜트 공사도 1분기 100억 원 가량의 손실 반영을 끝으로 정산을 마무리 지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해외 주요 부실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 이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잔량도 풍부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정유공장 및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공사, NH농협 통합IT센터 신축공사 등 국내외에서 총 3조 6017원 규모의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 3월 말 현재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0.5% 증가한 53조 9248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업체 중 지역 다변화가 가장 잘 이뤄진 업체로 꼽을 수 있다"며 "해외 현장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 지표가 개선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에 편입된 현대엠코의 실적은 오는 2분기부터 현대건설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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