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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해외사업 줄줄이 '적자' 美 英 사업 손실 눈덩이...실적 악화 직격탄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08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사업으로 홍역을 치렀다. 고른 실적을 내던 해외업체도 적자로 돌아서자 고민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0% 자회사인 영국석유탐사업체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이 지난해 각각 1조 7196억 원, 788억 원의 매출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미국 멕시코만 생산유전 업체인 앵커홀딩스(ANKOR E&P Holdings)도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이 각각 2793억 원, 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캐나다 자원개발 자회사인 하베스트(Harvest Operations)의 실적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787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2012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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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공사 대형화(GREAT KNOC3020)'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자원 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2009년 인수한 하베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석유공사는 당시 하베스트의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4조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캐나다 일대 석유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탐사광구를 보유한 하베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하베스트의 정제 자회사 '날(NARL)'의 부실이 깊어지면서 덩달아 큰 손실을 냈다.

2010년 인수한 다나 페트롤리엄은 국내 기업 최초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 사례로 꼽힌다. 인수대금이 무려 2조 원대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아시아와 미주에 집중된 경영거점을 유럽·아프리카 일대로 넓히려는 목적으로 거액을 베팅했다. 다나 페트롤리엄은 영국과 네덜란드, 이집트 등지 광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장량은 1억 9000만 배럴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영국, 이집트 탐사광구에서 철수하면서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적자가 난 것으로 해석된다.

앵커홀딩스는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앵커 생산유전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앵커 유전은 한국석유공사 외 한국투신운용의 앵커펀드가 29%, 삼성물산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앵커 유전은 보유한 MC21필드 광구의 생산시점이 미뤄지고 있고 매장량이 당초 예측치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해외자원업체들이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셈이다. 해외사업이 부실해지면서 석유공사 실적도 갉아먹었다. 특히 하베스트의 정제 자회사 실적 악화는 석유공사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7158억 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3년째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무더기 손실로 지난해말 결손금은 5134억 원을 기록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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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홀딩스 멕시코만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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