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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유증규모 2100억→1800억 축소 주가 급락으로 1차 발행가 하락한 탓..실적 부진+주주가치 훼손 우려↑

한형주 기자공개 2014-05-16 08:42:4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유상증자의 1차 신주 발행가가 예정가를 밑도는 6690원으로 책정됐다. 유증 이사회 결의 후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업황 침체와 후판부문 실적 저하 등 펀더멘털 요인과 더불어 증자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총 증자금액도 당초 계획한 2000억 원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전날을 기산일로 1개월-일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의 평균 값에 할인율 25%와 증자비율 43.67%를 적용, 1차 발행가를 6690원으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이 이사회 개최일(4월 23일) 전날을 기산일로 산정한 모집 예정가 8020원보다 큰 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증자 규모도 2100억 원에서 1800억 원가량으로 축소됐다.

자금조달 추진 배경인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금액(2500억 원)보다 액수가 적어 부족분을 자체 보유현금으로 메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내달 19일을 기산일로 일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의 평균치와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다시 2차 발행가를 산정할 예정이다. 확정 발행가는 1, 2차 가격 중 낮은 가액으로 한다. 따라서 동국제강의 유상증자 규모는 이번 1차 발행가 산정 결과에 따른 1800억 원대가 최대치다. 앞으로 한 달 간 주가가 또 하락하면 증자금액은 더 줄게 된다.

전날 종가 기준 동국제강 주가는 이사회 이후 14% 넘게 떨어졌다. 철강업황 및 실적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증자비율이 40%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부각된 탓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에 등급 자체는 A를 유지했지만 추후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후판부문 실적 악화에 따른 저조한 영업 수익성과 과중한 재무 부담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국제강을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7월 3일로 예정돼 있다. 거래 주관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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