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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성장엔진 니켈, 수익성 저하 '딜레마' [포스코 사업구조재편]NMC, SNNC 등 계열사 부실 발목...동반성장 전략 확립해야

강철 기자공개 2014-06-05 10:2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니켈의 원활한 수급과 생산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대 메가 성장엔진의 한 축인 원천소재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니켈 사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가 2006년 니켈의 채굴과 제련을 위해 설립한 NMC와 SNNC의 수익성은 2010년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

NMC는 2011년 1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2년 340억 원, 2013년 397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적자는 약 870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약 1500억 원에 달하던 SNNC의 순이익은 지난해 85억 원으로 급락했다.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는 수준이다.

수익성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은 니켈 가격의 하락이다. 2010년 톤당 2만 9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니켈의 국제가는 2011년 2만 1000달러, 2012년 1만 7000달러, 지난해 1만 4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니켈의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한 결과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니켈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액의 규모가 줄어든 것이 궁극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니켈의 수급의 대부분을 두 회사에 의존하고 포스코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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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06년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와 생산을 위해 뉴칼레도니아 광산회사인 SMSP(Societe Miniere du Sud Pacifique)와 합자해 NMC와 SNNC를 설립했다. 니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저하되자 자체적으로 니켈을 수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코가 총 3억 7100만 달러, SMSP가 니켈 채광권을 현물출자 형태로 투입했다. NMC와 SNNC 모두 SMSP가 51%, 포스코가 49%의 지분을 가졌다. 다만 전남 광양시에 SNNC 니켈 공장을 짓기로 한 포스코가 SNNC의 경영권을 갖기로 했다. 포스코는 NMC와 SNNC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산 니켈에 대한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NNC는 2008년 10월 니켈 공장을 완공한 이후 본격적으로 NMC로부터의 니켈 매입량을 늘렸다. SNNC는 현재 NMC로부터 연간 180~200톤의 니켈광석을 조달해 약 15만 톤의 페로니켈(Ferronickel)과 3만 톤의 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물량의 대부분은 포스코에 공급되고 있다.

포스코는 SNNC로부터 조달한 페로니켈을 STS열연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가공해 중국, 태국 등의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니켈 채굴(NMC) → 니켈 및 페로니켈 제조(SNNC) →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포스코)'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직 계열화가 니켈 가격 하락 외에 NMC와 SNNC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또다른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사의 최종 공급처가 포스코 뿐이다보니 니켈 국제가 변동분을 판매 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니켈 수요의 감소와 수입산 니켈 증가 등으로 인해 니켈 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스테인리스 제품 단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며 "스테인리스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포스코가 원가 절감을 위해 납품 단가 인하를 요청할 경우 두 회사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니켈 사업 밸류 체인의 상단에 위치한 NMC와 SNNC의 실적 저하가 포스코가 2대 메가 성장엔진으로 설정한 원천소재 부문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가 니켈습식제련을 비롯한 본격적인 니켈 사업 육성에 나서기 위해서는 원재료의 공급과 가공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수익 개선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포스코의 핵심 목표인 철강 본원 경쟁력의 강화와도 직결된다. 포스코는 7대 고부가가치 전략 강종을 선정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노력을 통해 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고부가가치 강종인 스테인리스 제품의 원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NMC와 SNNC를 활용해 스테인리스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열사의 부실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포스코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추가적인 니켈광산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공급처를 발굴하는 것이 동반 성장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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