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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해외 자원사업 '선택과 집중' 수마라트라광구 지분 490억에 매각...이라크 광구 지분은 추가 매입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29 10:53:56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자원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비주력 해외사업은 잇따라 철수하는 반면 유망한 광구에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을 위한 '공공기관 정상화'의 하나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인도네시아 동남수마트라 광구(이하 SES광구) 지분 8.9%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어 늦어도 다음달 매각이 완료될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490억 원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3년 일본 이토추로부터 자카르타 서북 해상에 있는 이 SES광구를 매입했다. 2006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의 전략적인 목적을 위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올 들어 해외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콜롬비아 CPO-2광구와 페루 115광구 사업을 올해 초 접고 탐사권을 현지 정부에 반납했다. 중국 마황산서 광구 지분 30.3%를 매각하기도 했다.

잇단 해외사업 정리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공사를 비롯해 11개 에너지공기업의 부채 규모를 2017년까지 185조 9000억 원으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159%로 낮추는 내용의 부채 감축 계획을 잡았다. 석유공사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말 기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12.5%포인트 증가했다. 2011년 이후 3년째 손실이 이어지면서 결손금은 5134억 원을 기록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13년 11조 9166억 원으로 2008년(4조 2720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자원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구조도 훼손됐다.

비주력 해외사업 정리하고 있지만 유망한 광구 자원에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쿠르드 상가우 사우스(Sangaw South) 광구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석유공사가 운영권자인 이라크 쿠르드 지역 상가우 사우스 광구는 현재 탐사단계다. 쿠르드 지역에선 하울러 광구와 바지안 광구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하울러 광구는 지난달 1일부터 상업 생산에 착수해 2억 58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했다. 하울러 광구의 성공에 고무돼 같은 쿠르드 지역에 위치한 상가우 사우스 광구에 추가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하울러 광구의 성공으로 축적된 경험 및 기술을 바탕으로 상가우사우스(Sangaw South) 광구 등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 참여하고 있는 타 광구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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