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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입금 조기 상환 '만전' 해외법인 대상 유전스 상환독려… 상반기 재평가 대비

강철 기자공개 2014-06-17 09:10:2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관리대상 기업에 포함된 효성이 강도 높은 차입금 조기 상환에 나섰다. 효성은 오는 8~9월 경 상반기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금융당국의 평가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월 말까지 재무 건전성을 최대한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베트남, 미국 등의 해외 계열사 및 거래처에 기한부 환어음(유전스·Usance)의 조기 상환을 독려하고 있다. 지급 기한이 6월 이후인 유전스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최대한 상환하도록 하자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스판덱스, 나일론을 비롯한 주력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때 유전스를 통해 거래 대금을 지급받고 있다. 효성이 은행으로부터 물품 대금을 먼저 지급 받고, 거래처가 기한 내에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주요 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이며 금리는 0.4~2.36% 수준이다.

조기 상환 독려는 빠른 시일 내에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효성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지정한 주채무 관리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오는 8~9월 경 상반기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재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총액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이달 말까지 빠르게 부채총액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유전스의 조기 상환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효성 해외영업 파트는 거래 규모가 많은 베트남법인(Hyosung Vietnam), 미국법인(Hyosung USA), 싱가포르(Hyosung Singapore) 등을 중심으로 유전스의 조기 상환을 독려하고 있다.

유전스는 효성의 전체 단기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전스는 4374억 원으로 전체 단기차입금(1조 3343억 원)의 약 33%를 차지한다. 전체 단기차입금은 지난 1분기 말 1조 6770억 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해외 판매 확대에 따른 유전스의 증가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유전스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적용되는 계정이 다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유전스는 단기차입금으로 잡힌다"며 "유전스의 조기 상환은 일시적으로 단기차입금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내부적으로 6월 말까지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인 200% 밑으로 내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단기차입금의 조기 상환 외에도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1분기 별도 기준 효성의 부채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5조 5177억 원, 2조 603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12%다.

효성 관계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8월 경으로 잡혀 있는 금융당국의 재평가를 위해 이달 말 기준의 재무상태를 최대한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6월 이후에도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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