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엘시티 ‘101층 해운대리조트' 본PF 잘 될까 사업비 3.4조 '고분양가 부담' 대출 막혀...분양 차질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4-06-18 13:42: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형PF 방식으로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이 연내 분양을 앞둔 가운데 사업 진행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의 합류로 사업이 진척을 보는 듯했으나 자금 조달에 관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 재원 마련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지연으로 분양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엘시티는 PF 대출로 최대 1조 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공계약을 맺은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의 책임준공 약정과 분양대금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회사와 접촉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까지 PF 대출을 성사시킬 방침이다. 자금모집 주선은 이 사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부산은행이 관여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기존 대출금 상환과 사업비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초기 사업단계에서 군인공제회로부터 일으킨 대출금 330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시중은행들의 반응은 정작 시큰둥하다. 무엇보다 부산지역 사상 최고가 수준의 분양가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은 101층 규모의 레지던스호텔(560실)과 관광호텔(296실), 아파트(882가구)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무려 3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레지던스 호텔의 분양가가 3.3㎡당 3500만 원을 웃돌 전망이다. 중국 부호를 겨냥한 분양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수요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현대건설 등 기존 건설출자자(CI)들과 책임준공 합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프로젝트에 돈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1위 지위를 가진 중국 국유건설업체, CSCEC를 대체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사업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엘시티는 그 동안 수차례 PF 대출을 타진했으나 불발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행사의 자본금은 열악한데 비해 사업 규모는 수조 원을 웃돌아 대출 부담이 큰 편"이라며 "대체 시공사로 나선 중국건설사도 아직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지연은 분양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사업비를 댄 군인공제회는 분양에 앞서 일부 대출금 회수를 원하고 있다. 미분양 등으로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이다. 구조적으로 군인공제회에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분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엘시티 관계자는 "연내 아파트와 호텔 등을 순차적으로 분양할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금 조달을 위해 다각도로 금융권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