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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선택…어디부터 팔까 [포스코 사업구조재편]상장사 중심 단행 가능성..'부실 계열' 엠텍·플랜텍 부각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03 16:27:22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여가 됐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개편은 없었지만 그 사이 의미심장한 많은 일들은 있었다. 당연시했던 동부패키지 인수를 포기했고, 기존 예상한 조직개편안도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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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권 회장(사진)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현 시점에서는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밝혔다. 포스코가 구상하고 있던 구조조정 문건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불거졌던 건으로, 조직재편안의 '핵심'으로 거론됐던 사안이다.

해당 문건에 포함됐던 유니온스틸 지분을 확보해 포스코강판과 합병하고 컬러강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편도 사실상 '유보'로 평가된다. 기본적으로 해당 계획안은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해 3개사를 합병하는 방편이었다. 동부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만큼 이 같은 계획안의 실천 여부도 미지수다.

다만 아직까지 변함 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직개편안은 있다.

바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권 회장이 두 달 전 실적발표회 자리에서 밝힌 구조조정의 핵심사안이다. 당시 권 회장은 '우량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할 수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어떤 계열이 지분 매각 대상에 포함될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본업 강화'란 모토를 볼 때 철강 계열은 배제될 것이고, '현금창출능력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실적 부진 계열을 대상으로 할 것이란 추측만 가능한 정도다.

이를 뒤로하고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분 매각을 고려할 수 있는 계열로 상장사들을 꼽는다. 비상장사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남아있는데다, 제값을 받기 위한 지분 가치평가도 쉽지 않은 절차다. 보유 계열 중 기존 상장사들을 중점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평가다.

지속적인 매각설이 나왔던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포스코가 거느리고 있는 상장 계열은 5개사에 그친다. 포스코강판·켐텍·ICT·엠텍·플랜텍 등이다. 포스코강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업과 거리가 있는 사업을 영위한다. 전산시스템통합이나 신소재,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사업 등이다.

취임 후 권 회장이 밝혀왔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포스코는 전산시스템과 2차 전지 소재(신소재)의 경우 신성장동력 핵심 사업으로 육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포스코ICT(전산통합), 포스코켐텍(2차음극제, 신소재 등)은 지분을 매각하면서까지 지배력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양쪽 업체들의 양호한 수익성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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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면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만한 상장계열은 포스코엠텍과 포스코플랜텍 등으로 축약된다. 포스코엠텍은 비철금속 및 소재사업, 포스코플랜텍은 플랜트건설(E&C) 부문에 집중하는 곳으로 오랜 기간 수익성 및 재무가 크게 고꾸라져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포장자동화설비 사업을 주로 영위해왔던 포스코엠텍은 합금철과 비철금속으로 사업안을 확대했다. 그 과정에서 2010년 도시광산업까지 손을 댔다가 포스코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잇따라 인수했던 것이 화를 불렀다. 폐기물 불법 반출, 무자료 거래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국세청 세무조사를 거쳐 434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1592억 원) 대비 27.31%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세청은 나인디지트 세무조사를 거쳐 2011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구리 거래과정에 부정 행위를 통한 탈세 행각을 적발했다. 이로 인해 올 한해 마무리는 이미 '적자'가 기정사실화됐다.

포스코플랜텍 역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년간 2010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로 해를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588억 원의 영업적자, 98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포스코 전체 계열 중 가장 큰 적자를 냈다. 정준양 회장 시절인 2010년 석유화학 및 원자력 핵심 기자제 역량 강화를 위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까지 크게 무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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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올해 수익 전망마저도 부정적이다. 주력 사업인 화학·발전 플랜트 기자재 부문에서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수주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 업계 경쟁마저 심화되면서 대형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내는 등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16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던 회사지만 정작 '과실'은 전혀 거두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를 볼 때 포스코가 향후 포스코엠텍 및 포스코플랜텍 등 계열에서 집중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는다. 권 회장이 밝혔던 지분 매각이 가능한 곳도 이들 계열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특히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도시광산 사업을 확장하던 중에 아주 나쁜 사업상대자를 만났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아울러 포스코는 비상장 계열들은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포스코에너지다. 동양파워를 인수하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포스코에너지가 IPO 1차 대상"이라며 "최대한 빨리, 올해 내로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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