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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컬러강판 매각 가능할까 시장 포화·단순설비 특성 상 인수 매력 떨어져

강철 기자공개 2014-07-10 10:1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2012년부터 추진한 당진 컬러강판 라인(CCL)의 매각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컬러강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인데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라인이 고부가가치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당진 냉연공장의 컬러강판 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공식적으로 매각 공고를 냈다. 당진 컬러강판 설비는 지난해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 사업부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현대하이스코에서 현대제철로 넘어왔다.

현대하이스코는 컬러강판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자 2012년 12월 당진 컬러강판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의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설비를 갖게 된 현대제철은 라인의 재가동을 검토했으나 더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공식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남 순천공장의 컬러강판 라인만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2년 12월 당진 컬러강판 설비를 유휴자산으로 분류한 후 매각을 검토해왔고, 최근 공식적으로 인수자를 찾는 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설비만 떼어 파는 구조인 만큼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설비 매각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고, 당진 컬러강판 설비가 고부가가치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이 되기 힘들 거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유니온스틸과 동부인천스틸, 포스코강판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만 등의 해외산 물량도 대거 유입되고 있는 등 공급과잉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유니온스틸도 총 8개 생산 라인 중 6개만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최근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철회한 것도 이같은 시장 상황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매물로 내놓은 라인이 단순 착색도장설비인 것도 인수 매력도를 떨어 뜨리는 요인이다. 다양한 생산기법을 통해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양산하고 있는 국내 원매자 입장에서는 현대제철 라인을 인수한다고 해도 큰 시너지를 내기 힘든 셈이다.

결국 현대제철은 해외 원매자를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제철 컬러강판 정도의 설비는 해외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때문에 인수에 나설 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설비를 고철 처리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컬러강판 라인은 단순하게 커팅과 착색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설비이기 때문에 타사 입장에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현대제철이 컬러강판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없는 만큼 매각이 난항을 겪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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