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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글로벌본드, 아시아 대신 미국이 살렸다 [Korean Paper]공격적 금리 제시로 투자자 모집 난항…한국물 매력도 하락 우려

서세미 기자공개 2014-07-10 10:14:25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9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나서면서 어김없이 금리 낮추기에 성공했다. 2008년 이후 국내 기관이 발행한 3년 만기 고정금리 달러화채권 중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국민은행은 또 미국 투자자 비중을 늘리면서 투자자 저변도 확대할 수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발행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연초 이후 스프레드 축소가 계속되면서 한국물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탓에 예상보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유통금리 내 발행 완료…미국투자자 절반 이상

국민은행이 지난 7일 밤 5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에 대한 가격책정(Pricing)을 마쳤다. 3년 만기 고정금리채권으로 발행된 이번 채권 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3T)+75bp'로 최종 확정됐다. 쿠폰금리는 1.625%, 일드(yield) 금리는 1.722%다.

금리스왑 후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3m Libor)+60bp'로 올해 초 발행된 3년 만기 변동금리채권(FRN)의 유통금리보다 1~2bp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7일 5억 달러 규모 3년 만기 FRN을 '3m+87.5bp'에 발행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을 통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금리로 달러화 채권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이후 국내 기업이 발행한 3년 만기 고정금리 달러화채권 중 국민은행의 글로벌본드가 미국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수준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연초 이후 한국물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와 같은 호황기를 기회로 삼아 최대한 낮은 금리로 달러화 채권을 조달하는 것이 이번 발행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또 이번 글로벌본드의 투자자 절반 이상이 미국 기관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채권의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미국 52%, 아시아 30%, 유럽 18%를 나타냈다. 기관별 투자자 비중은 자산운용사·보험사 71%, 은행 18%, 중앙은행·국부펀드 10%, 기타 1%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발행은 미국 투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민은행이 발행하는 글로벌본드의 미국 투자자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국민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미국 투자자 비중은 21%에 그쳤었다. 올해 1월에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미국 투자자 비중은 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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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금리 제시에 투자자 모집 쉽지 않아…한국물 투자 매력도 떨어졌나

국민은행은 조달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면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발행금리를 낮추기 위해 처음부터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투자자 모집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7일 오전 국민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Guidance)를 '3T+85bp'로 제시했다. 이는 변동금리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1월 발행된 3년 만기 FRN 유통금리보다 8bp 가량의 프리미엄(premium)이 붙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신규 발행 채권에 부가되는 프리미엄이 10~20bp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가격대다.

공격적인 금리 수준에서 아시아시장에서의 투자주문은 1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발행금액의 4~5배가 넘는 투자주문이 쌓였던 최근 한국물 추이와 다른 분위기다.

다행히 미국 내 큰손이 투자의사를 밝히면서 발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던 투자 수요는 한국물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었다"면서 "지금처럼 한국물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 발행된 10년 만기 이상의 한국물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발행금리와 유통금리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처럼 국내 수요로 한국물 금리 스프레드가 계속 줄어들면 실제 해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수준과 유통금리간의 괴리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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