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숨막히는 조달..해외CB 부담 '진행형' 채권 이어 CP 잔액 9100억원 급증…부동산 유동화 이후도 문제
황철 기자공개 2014-07-15 09:25:06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1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장단기 자금시장에서 숨막히는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조 원대에 육박하는 해외 전환사채(CB) 조기상환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 롯데쇼핑은 5일 회사채와 기업어음, 보유자금을 활용해 급한 대로 해외 CB 풋 옵션 행사에 대응했다. 하지만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숙제로 남았다.당장 1조 원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기업어음은 근본적으로 유동성 보충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단기조달 특유의 상환 리스크만 키울 뿐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6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 모집에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다.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의 부동산 유동화가 이뤄지더라도 재무리스크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운용리스의 경우 사실상 부채의 성격이 강해 기대만큼 재무개선 효과를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
◇ 해외CB 9300억 이상 상환, 단기차입 확대
롯데쇼핑은 5일 지난 2011년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했다. 발행 3년을 맞아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 행사에 대응한 것이다. 달러화표시전환사채 5억 달러와 엔화표시전환사채 325억 엔 거의 대부분을 조기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면 총액은 무려 9790억 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한달 간 투자자로부터 조기상환청구를 받았다. 그 결과 달러화표시채권 전량(5418억 원)과 엔화표시채권 중 90% 이상(3935억 원 이상)이 풋 옵션을 행사했다. 이것만 해도 전환환율 기준 9352억 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이 최근 장단기 자금시장에서 대대적인 조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일 4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3000억 원은 해외CB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 원은 기업어음을 갚는 데 쓴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기업어음 발행 행보로 볼 때 전량 해외CB 상환에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몇 달간 기업어음 순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잔량은 9100억 원까지 늘었다. 민간 기업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수시 발행이 가능한 기업어음 특성상 회사채의 조달 목적과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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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추진하고 있는 6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유동화가 이른 시일 내 성사될 경우 기업어음 잔액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CP 규모로 볼 때 전량 상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7곳을 세일앤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모집이 그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못하고 있다.
장단기 조달로 해외CB 풋옵션의 급한 불은 껐지만, 기업어음의 상환 부담이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게 된 셈이다. 현재 기업어음 잔량 중 7100억 원어치가 7월 만기도래한다. 부동산 매각의 이른 성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 단기상환 부담, 미결 과제..재무개선 효과는?
롯데쇼핑은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과도한 차입금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배경 또한 여기에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추진 중인 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레버리지 축소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세일앤리스백 방식의 운용리스의 경우 부채의 성격이 강해 기대만큼의 효과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세일앤리스백은 국내 신평업계에서 상당부분 잠재채무로 보고 있고, 글로벌 평가사의 경우 더욱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라며 "롯데쇼핑의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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