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KB금융, 공항철도 인수 '눈독' 각각 컨소시엄 구성, 기관투자가 짝짓기 나서
김익환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4-07-14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과 KDB금융그룹 등이 한국철도공사(KORAIL)의 인천공항철도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장기간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 등이 부각되면서 금융회사 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도 관심이 높다.
11일 코레일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철도 지분 인수를 위해 KB금융그룹, KDB금융그룹 등이 각각 주축이 돼서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 추후 지분투자를 하는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코레일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부채 감축을 위해 인천공항철도 지분 88.88%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을 위해 코레일은 최근 새길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 초 코레일은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을 통해 인천공항철도 지분을 1조 800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철도 인수자는 지분 인수대금을 차입금과 지분투자금(Equity)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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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등은 각각 인수구조를 점검하고 투자자를 섭외하고 있으며, 매각주관사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기다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인수금융(차입금)은 KB국민은행 중심으로 마련하고 KB자산운용 등이 지분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금융그룹도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을 조달하고,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이 지분투자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험사 투자담당자는 "인천공항철도 규모가 워낙 크고 투자자가 안정적이다 보니 관심을 갖는 기관들이 많다"며 "투자자간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인수대금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독자적으로 딜을 추진하기보단 여러 투자자들이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이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인천공항철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대체투자처로서 투자 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인천공항철도의 운영방식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에서 운영비용보전(SCS)으로 바뀌면서 민간사업자 수익률이 8.4%에서 4%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지원으로 기대 수익률이 4%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수위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것"이라며 "인수가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이 지분을 매각하면 인천공항철도가 떠안고 있는 선순위·후순위대출에 대한 리파이낸싱도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공항철도의 선순위대출과 후순위대출은 각각 2조 1585억 원, 6610억 원이다. 선순위대출(금리 4.2~4.73%)은 산업은행 등에서 후순위대출(금리 9%)은 코레일 등에서 조달했다.
한편 코레일은 2009년 9월 인천공항철도 지분을 1조 2000억 원에 매입했다. 지분 처분으로 4조 50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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