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브라질 투자 대규모 손실 피했다 2011년 24억달러에 매각..인수한 머스크 오일은 결국 '손실처리'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16 15:0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투자 '선구안'이 빛났다. 2011년 거액을 받고 매각한 브라질 광구가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 결과적으로 1조 7000원대 손실을 피했다.덴마크 에너지기업 머스크 오일(Maersk Oil)은 11일 보유한 브라질 해상광구 2곳(Wahoo, Itaipu)에 대해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 17억 달러(1조 7300억 원)에 달하는 관련 자산을 상각처리(write off)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브라질 폴보(Polvo) 광구 지분 40%는 브라질 업체에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머스크 오일은 최대 17억 달러의 상각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오일은 개발비용이 늘었고 원유 가격이 하락하며 자산가치가 급락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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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일은 이번에 처분한 브라질 해상광구 3곳(Wahoo, Itaipu, Polvo)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매입했다.
지난 2000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브라질 법인을 통해 브라질 캄포스(Campos) 분지 심해에 위치한 해상광구 3곳의 지분을 취득했다. 2011년 SK에너지는 3개의 해상광구 지분을 머스크 오일에 24억 달러(2조 4500억 원)를 받고 팔았다.
브라질 광구 매각은 국내 기업의 자원개발 거래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SK에너지는 당시 매각금액을 바탕으로 새로운 광구와 해외 석유개발업체 인수대금으로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과론만 놓고 볼 때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해상광구 매각으로 최대 17억 달러의 달하는 손실을 피한 셈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광구를 매각한 이후 석유개발 투자에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말 12월 아프리카 모로코 해상광구 포움 아사카(Foum Assaka) 지분 12.5%를 320만 달러에 인수하며 석유개발 투자 기지개를 폈다. 지난 4월엔 자회사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 지분 75%와 크레인 카운티 (Crane County) 생산광구 지분 50%를 3871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세계 15개국에서 22개의 석유광구 프로젝트, 4개의 LNG 프로젝트를 각각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광구 인수로 일일 원유 생산량이 7만 4250 배럴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석유개발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분기 석유개발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8억 원, 1043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10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원 광구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오는 16일 26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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