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희소금속 바나듐 확보 경쟁 고부가가치 강종, 필수 물질…안정적인 부원료 조달처 발굴 목적
강철 기자공개 2014-07-18 10:3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6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희소금속인 바나듐(vanadium)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바나듐은 자동차용 특수강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강종에 사용되는 금속이다. 고급강, 특수강의 생산 비중을 높여 공급과잉에 대응한다는 양사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초 중국 중경강철과 향후 함께 추진할 신사업에 관한 전략적 협력 합의를 맺었다. 합의 내용에는 파이넥스(Finex) 일관 제철소 건설, 자동차용 냉연도금강판 생산, 자원개발 및 이용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자원개발 및 이용은 중국 태화광산에서 나오는 바나듐·티타늄 광석에서 순수한 바나듐과 티타늄을 뽑아내는 사업이다. 중국 판시(攀西) 지역의 4대 철광석 광산 중 하나인 태화광산은 광석 매장량이 3억 6000만 톤에 달한다. 중경강철이 가지고 있는 광산 중 가장 크다.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합동 추진반을 구성해 안정적인 바나듐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화광산은 철광석 외에 바나듐, 티타늄 등 각종 희소금속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며 "희소금속의 가치와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경강철과 긴밀히 협의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호주 광산개발업체인 TNG와 '마운트 피크 바나듐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북부에 위치한 마운트 피크 광산에서 나오는 바나듐, 티타늄 등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에 들어가면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바나듐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향후 20년간 최대 13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트 피크 광산의 매장량은 바나듐 45만 톤, 티타늄 800만 톤, 철광석 3680만 톤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도 지난 10일 TNG와 마운트 피크 바나듐 프로젝트에 관한 비구속적 MOU를 맺었다. MOU에는 현대제철과 TNG가 광산개발 투자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다른 종류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도 함께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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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적극적으로 확보에 나서고 있는 바나듐은 철과 직접 합금이 가능한 희소금속이다. 제품의 인성과 경도의 향상을 위해 첨가하며 주로 특수강 및 지동차용 고장력 강판, 고장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제조에 사용한다.
이같은 바나듐 조달처의 발굴은 고급강, 특수강의 생산 및 판매 비중을 높여 공급과잉에 대응한다는 양사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이를 위한 품질 경쟁력 확보, 고객을 위한 솔루션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공급과잉으로 인해 저하되고 있는 철강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전략 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에 만연한 공급과잉으로 철강 경기가 회복되기 쉽지 않다"며 "고급 강종을 많이 개발하고 파는 것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강종의 생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원가 정책 수립을 위해 선제적으로 부원료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경의 경우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용 강판 법인 설립과도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역시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자동차용 열연·냉연, TMCP후판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강종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용 강판의 품질 경쟁력 강화와 수직 계열화 구축을 위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특수강 공장은 현재 철골 구조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기계설비 공사에 착수한다. 내년 8월 시운전을 시작해 2016년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특수강 공장에 약 3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수강 공장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소재를 생산한다.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우수한 고품질의 특수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바냐듐을 비롯한 부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이 바나듐 조달처의 다변화를 위해 TNG 외에도 국내 페로-바나듐(ferro-vanadium) 업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거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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