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車 특수강 원재료 조달 전방위 확대 우진산업과 페로바나듐 공급 계약…특수강공장 가동에 맞춘 선제적 기반마련
강철 기자공개 2014-07-21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에 사용되는 페로바나듐(ferro-vanadium)의 조달 기반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월 경기도 김포시에 소재한 우진산업을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페로바나듐(ferro-vanadium)을 3년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우진산업에서 받은 페로바나듐은 현재 당진, 인천, 포항 등 현대제철의 모든 공장에서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우진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페로바나듐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국내 주요 철강사에 페로바나듐, 페로몰리브덴을 비롯한 다양한 합금철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과는 약 20년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이를 통한 페로바나듐의 중장기 수급 기반 마련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3년간의 거래 물량이 기존 계약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10일 호주 광산개발업체인 TNG와 페로바나듐 발굴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원재료의 조달 루트를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다. 양해각서에는 현대제철과 TNG가 광산개발 투자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다른 종류의 자원개발 사업도 함께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호주 북부 마운트 피크 광산에서 페로바나듐을 비롯한 다양한 금속을 발굴하는 금번 프로젝트에는 우진산업도 참여했다. 우진산업은 앞서 지난 3월 TNG와 MOU를 맺고 페로바나듐 생산기술 제공 및 자금 조달에 관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광산개발 - 페로바나듐 가공 - 안정적인 합금철 조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국내외로 페로바나듐의 조달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2016년 2월로 예정된 당진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가동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연산 100만 톤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은 2015년 상반기 중으로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8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페로바나듐은 고속도강, 스테인리스강, 공구강 등 고부가가치 특수강의 경도와 인성을 향상시키는 합금철이다. 최근 자동차용 강재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특수강 업계를 중심으로 페로바나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공장 가동과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품질 검증과 재료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포항공장에서 선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각종 테스트를 위해서는 페로바나듐의 원활한 공급이 전제가 돼야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해 조달처를 미리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 공장 가동에 맞춰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마운트 피크 프로젝트의 경우 MOU만 맺었고,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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