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의 포스코, 첫 성적표 '부진' 2Q E&C·에너지 '뒷걸음', 화학·소재 '제자리'..재무개선도 '부진'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28 08:36:0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성장 의지를 밝혔던 에너지, 화학·소재 부문 실적이 지난 2분기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안점을 뒀던 재무건전성 개선 역시 미흡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포스코는 지난 24일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40억 원, 영업이익 83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8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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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축소에 따라 이익률 하락세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분기사상 역대 최악의 영업이익률(4.7%)을 보였던 지난 1분기보다는 근소하게 나아진 수준이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역시 부진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의 실적 추이는 더욱 부실하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32조1437억 원, 영업이익 1조5704억 원, 순이익은 542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액은 2조 원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배경에는 철강업 자체의 침체도 있지만 그보다 여타 사업부에서 실적 악화가 컸다. 포스코건설을 필두로 하고 있는 E&C(Engineering & Construction)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2분기 E&C 부문은 매출 571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7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권오준 회장이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던 에너지 및 화학·소재 부문은 오히려 '후퇴'했다. 에너지 부문은 매출 571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억 원, 41억 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14억 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대비 70.8% 줄었다. 화학·소재는 매출 821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43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인 철강부문 역시 미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 전년 보다 3000억 원 정도 감소한 7조4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650억 원으로 1380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 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가격 약세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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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뒤로 하고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한 분기 사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손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보현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포스코의 총 차입금은 26조9740억 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1조1130억 원 줄었다. 전반적인 부채가 39조2960억 원으로 1조4920억 원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90%에서 86.8%까지 축소됐다.
현금성자산을 갑작스럽게 지출한 탓에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늘었다. 6월 말 연결기준 포스코의 현금성자산은 5조4560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1조269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은 불과 한 분기 사이 1560억 원가량 증가한 21조5180억 원까지 뛰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산 매각 등을 시도하더라도 예전과 비교할 때 이처럼 예년에 비해 취약한 재무구조는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밝힌 매각 대상 자산들만을 놓고 봤을 때는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매물 중 광양LNG터미널을 제외하고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대부분은 부실 자산들이다. 매각 실현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동성은 5000억 원대 수준으로, 부채비율로 봤을 때 1%포인트 정도 낮아지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대외신용도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는 개선폭이 부진하다.
한편 포스코는 연간 투자비를 크게 줄여 재무개선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결기준 올해 계획한 투자비는 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7000억 원이나 줄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64조5000억 원으로 전년 보다 2조6000억 원 올려 잡았다. 다만 포스코 개별 매출 목표는 30조 원으로 5000억 원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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