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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석탄왕' 유상덕, 삼탄 곳간 연다 [Company Watch]세계 5위 탄광 보유, 넉넉한 현금...화력발전 줄줄이 인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8-22 08:2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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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왕' 유상덕 회장(사진)의 삼탄이 발전사업에 잇따라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수합병(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삼탄이 넉넉한 곳간을 열어 사업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석탄 사업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해 발전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삼탄, 세계 5위 탄광 보유...화력발전 잇단 투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탄은 전날 GS동해전력 지분 1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GS동해전력 지분을 인수한 삼탄은 오는 22일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14일에도 삼탄은 공시를 통해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7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GS동해전력과 동부발전당진은 각각 강원도 동해시, 충남 당진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민간발전업체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삼탄이 민간발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탄은 최근 3년간 연평균 8548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2%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은 1조 3149억 원에 달했다.

삼탄의 탄탄한 자금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PASIR) 광산 개발에서 비롯했다. 1962년 출범한 삼탄은 강원도 정선에 탄광을 운영하다 국내 탄광이 잇따라 문을 닫자 1982년 파시르 광산에 주목한다. 파시르 광산은 1993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연간 4000만 톤의 유연탄을 생산하는 세계 5위 탄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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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기업 삼탄은 유상덕 회장 일가와 이만득 삼천리 회장 일가가 동업해 운영하는 업체지만, 사실상의 경영권은 유상덕 회장이 쥐고 있다. 유 회장은 개인지분과 삼탄인터내셔널, 송은문화재단 등을 통해 삼탄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석탄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올리는 석탄왕이다. 하지만 은둔하며 대외활동에 좀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처럼 국내 사업에 보폭을 확대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지 주목된다. 유 회장은 현재 삼탄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채, 송은문화재단 주요 행사 때만 외부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 시장 탐색 '마침표'...석탄화력 수직계열화 구축

삼탄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자주 등장했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걸 시작으로, 지난해부터는 민간발전업체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전에 참여했다. GS E&R(STX에너지), 동양파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동부발전당진과 GS동해전력 소수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발전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삼탄이 민간발전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석탄 생산부터 에너지 발전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파시르 광산은 현재 매장량이 13억 5000만 톤에 달하고, 광산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매장량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매장량이 늘어나는 만큼 판매처 확보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자체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면 석탄 생산량 일부를 소화할 수 있고, 안정적 실적도 보장된다.

삼탄은 앞서 지난 6월 한국중부발전, 일본 마루베니 등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찌레본(Cirebon) 지역에 660MW급 민자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찌레본 화력발전소에도 자체 생산한 석탄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탄 관계자는 "글로벌 자원에너지 기업으로서 비슷한 계통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발전소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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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 연간 석탄 생산량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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