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재무개선 목표 달성 가능할까 [Company Watch]차입금 늘고도 부채비율 114%로 개선..동부특수강 변수 감안 중장기 난제 '첩첩'
김장환 기자공개 2014-09-11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의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이 전년 말 대비 줄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오히려 늘었지만 순차입금은 줄었고, 자산 증대 덕에 차입금의존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개선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특수강 라인 설립을 위해 2년 내 8000억 원대 자금 투자가 예정돼 있다. 수천억 원대 매각가가 예상되는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까지 공식화했다. 앞으로 몇 년간 재무구조가 제자리걸음은 커녕 더욱 악화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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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 말 별도기준 현대제철 부채비율은 113.9%로 전년 말 120.1% 대비 6%포인트가량 줄었다. 차입금은 소폭 늘었지만 전반적인 부채가 줄었고 자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500억 원대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유입된 덕에 자본이 늘었다.
현대제철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갑작스럽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착시효과'에 불과했다.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12월 31일자로 흡수합병하면서 5조 원에 달하는 자산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당시 가져온 부채는 3조 원 남짓이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재무구조는 재차 빠르게 악화됐다. 3월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13조174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737억 원이나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면서 순차입금(12조1678억 원)이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121%로 같은 기간 다소 늘었다. 후판1공장 및 냉연2공장 증설, 자동차특수강 공장 착공 등 시설투자비 증대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6월 말 재무구조 개선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상반기 대규모 투자비를 집행했음에도 건전성이 긍정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5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남은 기간 안정적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제가 필요한 계획안이지만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변모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향후 3~4년 내로 현대제철의 급격한 재무구조 개선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말까지 계획하고 있는 자동차용특수강 공장 설립을 위해 향후 몇 개월간 8000억 원대 투자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완공 후 추가 자금까지 고려하면 지속적인 대규모 자금 유입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신규사업이란 점도 자금집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오는 10월경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가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산업은행PEF는 동부제철로부터 사들인 동부특수강 매각을 오는 10월 본격화한다. 매각가는 3000억~4000억 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66억 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250억 원대에 그치는 회사이지만 향후 성장전망이 높은 회사이다.
아울러 세아그룹과 현대제철이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매각가가 더욱 오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이 안정적으로 자동차특수강 2차 가공사업에 안착하기 위한 것을 막기 위한 목적,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완공 후 100만 톤에 이르는 선재를 공급할 만한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대제철이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대부분 자금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된 자동차용 특수강 및 당진 냉연공장 투자비, 기본 운용자금 등을 종합해봤을 때 인수자금을 자체 자금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를 보면 올해 계획한 5000억 원대 차입금 상환 계획 자체가 크게 흔들릴 여지가 높다. 장기적으로 계획한 내년도 1조 원대 차입금 상환 목표 역시 불가능한 꿈이 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5000억 원대 차입금 상환을 염두에 뒀지만 상반기 계획이 순탄하게 실현되지는 못한 모습이고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완공 후 증설 가능성과 더불어 기존 계획하지 않았던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 변수까지 등장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차입금을 오히려 늘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도 제시한 1조 원대 상환 계획 역시 흔들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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