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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안양시, 수지공정 이전 놓고 ‘동상이몽' 이달 내 복합악취 기준 초과 개선 계획서 제출…공장 이전 계획 담길지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9-23 08:12:5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가 안양공장 악취 수증기 유출사고 원인이 된 수지공정 이전을 놓고 안양시와 대치하는 양상이다. 안양시는 사고가 발생한 수지공정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노루페인트는 이전이 쉽지 않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양시는 최근 노루페인트의 수지 제조 과정에서 반응기 과열로 인한 악취수증기 발생 사고와 관련, 피해지점 2곳에서 복합악취 기준을 초과해 개선권고 행정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근 주민들은 노루페인트의 안양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측은 전문기관을 통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출된 수증기에 유해성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근거로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수지공정 분야를 한 달간 사용 중지시킨 상태다. 노루페인트는 계열사인 노루케미칼을 통해 수지원료를 공급받아 기존 생산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안양공장 수지공정 이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노루케미칼이 있는 공장을 통해 수지원료를 공급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안양공장 수지공정 이전과 관련해서는 경영진에서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안양시는 수지공정 이전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안양시 관계자는 "노루페인트가 안양공장 수지공정을 이전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수지원료를 외부에서 공급받든, 공장을 이전하든 안양시 내에서는 수지공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루페인트로부터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수지공정을 강제로 이전 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수경 노루페인트 사장은 안양공장 악취 수증기 유출사고 다음날(지난 3일) 열린 주민대책회의에 참석해 안양공장 수지공정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루페인트는 향후 9월 내로 악취 수증기 사고로 발생된 문제에 대한 개선 계획을 담은 공문을 안양시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서에 공장 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공장에서 수지공정만 빠지게 될 경우 물류비 부담으로 인해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며 "수익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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